
트리트먼트는 영화 한 편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형 산문으로 풀어 쓴 문서로, 시나리오를 쓰기 전이나 시나리오 대신 씁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짧은 소설처럼 읽히며, 읽는 사람에게 인물과 주요 시퀀스, 작품의 톤, 그리고 결말을 보여 줍니다. 머리를 감을 때 쓰는 제품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법에서 쓰는 말입니다.
이 문서는 투자와 제작을 제안할 때, 각색이나 집필 계약을 따낼 때, 공모전이나 기획개발 지원 사업에 응모할 때 쓰입니다. 그리고 작가 혼자서는 100쪽이 넘는 대본에 뛰어들기 전에 이야기가 버티는지 시험하는 도구로 씁니다. 제작사가 로그라인을 마음에 들어 하면, 다음으로 요청하는 것이 대개 트리트먼트입니다.
영화에서 트리트먼트란
기획과 시나리오 사이의 중간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시놉시스보다 길고 생생하며, 시나리오보다는 짧고 덜 자세합니다. 이야기 전체를 막이나 시퀀스 순서로 산문으로 쓰고, 이 영화를 보는 경험이 어떨지를 전합니다.
이 말은 현장마다 조금씩 다르게 씁니다. 어떤 제작사는 A4 두세 장을 그렇게 부르고, 어떤 곳은 씬 순서대로 장면을 풀어 쓴 20~30쪽 문서를 기대합니다. 한국에서는 씬 단위로 내용을 정리한 문서를 이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큐멘터리라면 줄거리 대신 소재, 취재 대상과 접근 방법, 촬영 방식을 설명합니다. 요청을 받으면 분량과 용도를 먼저 물어보세요.
트리트먼트, 시놉시스, 씬 구성표의 차이
셋 다 대본을 쓰기 전에 이야기를 설명하는 문서지만, 읽는 사람과 할 일이 다릅니다.
| 문서 | 분량 | 읽는 사람 | 하는 일 |
|---|---|---|---|
| 시놉시스 | A4 한두 장 | 심사위원, 제작사 | 기획의도, 인물, 줄거리와 결말을 요약합니다 |
| 트리트먼트 | A4 여러 장 | 제작사, 투자사, 지원 기관 | 주요 장면과 톤, 인물을 산문으로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
| 씬 구성표(스텝 아웃라인) | 씬 수만큼 | 작가 자신 | 씬이나 비트를 순서대로 적는 작업 목록입니다 |
| 시나리오 | 장편 100쪽 안팎 | 배우와 스태프 전원 | 씬마다 지문과 대사를 담은 완성 대본입니다 |
시놉시스 쓰는 법은 시놉시스 가이드에, 대본 형식은 시나리오 형식 가이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트리트먼트 분량은 얼마나 되나요
장편영화 트리트먼트는 보통 A4 2~15쪽 사이이고, 실제로 오가는 문서는 몇 쪽에서 10쪽 안팎이 많습니다. 짧은 것은 콘셉트를 팝니다. 제작사가 초고를 맡기기 전에 이야기 전체를 확인하고 싶어 할 때는 30쪽이 넘게 쓰기도 합니다.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톤을 잃지 않고 이야기 전체를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짧은 분량이 알맞은 분량입니다. 단편영화라면 A4 한두 장이면 대개 충분합니다. 공모전이나 지원 사업은 분량과 양식을 공고에 정해 두는 경우가 많으니, 그때는 공고를 그대로 따르세요.
트리트먼트에 들어갈 내용
트리트먼트 양식 (PDF, 영문)다섯 항목과 항목별 질문, 무료, 가입 불필요
같은 양식 (텍스트, 영문)구글 문서, 한글, 워드나 Scenaloom 개요에 붙여 넣어 쓰세요

- 제목과 로그라인: 맨 위에 가제와 한 문장 요약을 씁니다. 로그라인 쓰는 법을 참고하세요.
- 주요 인물: 주요 인물 두세 명에게 짧은 문단을 하나씩 줍니다.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 배경과 톤: 언제 어디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어떤 느낌인지 한두 문장으로 씁니다. 설명문이 되지 않게 합니다.
- 막별 이야기: 문서의 대부분입니다. 현재형 산문으로 쓰고, 중요한 장면에는 충분한 자리를 줍니다.
- 결말: 반드시 씁니다. 결말을 숨긴 문서는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지원 사업이나 공모전 서류에서는 기획의도, 작품의 주제, 이 작가가 이 이야기를 써야 하는 이유를 덧붙이기도 합니다. 이런 서류를 묶어 영화 기획서라고 부르는데, 보통 로그라인, 기획의도, 등장인물,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순서로 구성합니다. 요청한 쪽이 양식을 주면 그 양식을 따르세요.
트리트먼트 쓰는 법
로그라인과 비트 시트에서 출발해, 현재형 3인칭 산문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씁니다. 이야기를 바꾸는 장면에 가장 많은 자리를 주고, 관객이 보고 듣는 것을 묘사합니다.
- 구조부터 정합니다. 사건의 계기, 막의 전환점, 중간점, 클라이맥스를 알고 시작하세요. 비트 시트가 좋은 출발점입니다.
- 현재형으로 씁니다. "정숙은 밧줄을 풀었다"가 아니라 "정숙은 밧줄을 푼다"로, 시나리오 지문과 같은 규칙입니다.
- 보이게 씁니다. 인물의 속생각 대신 카메라가 볼 수 있고 마이크가 들을 수 있는 것을 묘사합니다.
- 핵심 장면은 극으로 보여 줍니다. 전환점마다 문단을 하나씩 주고, 그 사이를 잇는 부분은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 대사는 아껴 씁니다. 한두 줄이면 인물의 목소리를 잡을 수 있지만, 이것은 대본이 아닙니다.
- 문장에 영화의 톤을 싣습니다. 공포 영화라면 읽기에도 서늘해야 하고, 코미디라면 읽는 사람을 웃게 해야 합니다.
- 주요 인물이 처음 나올 때 이름과 함께 나이나 두드러진 특징을 적습니다.
트리트먼트 예시
아래 예시는 이 가이드를 위해 새로 쓴 것으로, 12~15분짜리 단편영화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마지막 배
로그라인: 20년 동안 한 번도 운항을 거른 적 없는 섬마을 도선 선장이, 표도 없이 새벽 전에 건너편 섬에 가야 한다는 낯선 여자 앞에서 규칙을 깰지 고민한다.
남해의 작은 섬을 오가는 마지막 배의 선장 정숙(50대)은 20년째 같은 뱃길을 지킨다. 정확하고 자존심이 세며 혼자다. 운항 일지가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말동무다. 오늘 밤 바다에는 짙은 해무가 깔리고, 해경은 모든 운항을 멈추라고 지시한다.
정숙이 배를 묶는 사이, 하객 원피스에 흙 묻은 운동화를 신은 다은(20대)이 선착장으로 뛰어 내려온다. 표도 없고 사정도 말하지 않는다. 해 뜨기 전에 건너가야 한다는 말뿐이다. 정숙은 거절한다. 다은은 선착장에 주저앉아 떠나지 않는다.
한 시간 동안 버티는 사이, 두 사람은 진실의 언저리를 맴돌며 이야기한다. 정숙은 건너편 섬에서 다은의 오빠가 새벽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 다은이 2년 전 어머니 장례식장을 뛰쳐나간 뒤로 오빠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은은 정숙이 단 한 번 운항을 거른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동생이 그녀를 가장 필요로 했던 바로 그날 밤이었다.
정숙은 밧줄을 푼다. 뱃길은 느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무전기에서 해경의 경고가 이어지자 정숙은 무전기를 끈다. 절반쯤 건넜을 때 엔진이 멈춘다. 고요 속에서 건너편 섬의 풍물 소리가 들려온다. 정숙과 다은은 비상용 노를 저어 마지막 물길을 건넌다.
첫 햇살이 비칠 무렵, 다은은 선착장에 내려 소리 나는 쪽으로 달려간다. 정숙은 키를 잡은 채 운항 일지를 펼친다. 그리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무것도 적지 않는다.
이 예시는 이야기 전체를 원고지 몇 장 분량으로 들려줍니다. 인물은 행동으로 드러나고, 전환점마다 문단이 하나씩 있으며, 설명이 아니라 한 장면의 이미지로 끝납니다.
트리트먼트를 쓸 때 자주 하는 실수
- 이야기 대신 홍보 문구를 쓰는 것.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가슴 먹먹한" 같은 형용사가 사건을 대신합니다.
- 줄거리에 끝내 닿지 않는 인물의 과거사.
- 카메라 지시. 어떻게 찍을지가 아니라 무엇이 보이는지를 씁니다.
- 대사가 너무 많은 것. 문서가 대본처럼 되어 간다면 이제 대본을 쓸 때입니다. 시나리오 쓰는 법을 참고하세요.
- 결말을 빼는 것.
Scenaloom에서 트리트먼트 쓰기
Scenaloom에서는 프로젝트마다 있는 개요가 서식 있는 문서라서, 나중에 대본이 될 비트 보드와 장면 보드 옆에서 트리트먼트 초안을 쓸 수 있습니다. 스토리 바이블에는 로그라인과 인물 메모를 담아 두는데, Scenaloom AI에 도움을 요청하면 이 내용을 읽고 답합니다. 개요와 비트 시트는 대본과 함께 내보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개요와 비트를 보거나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영화 트리트먼트란 무엇인가요?
영화의 이야기 전체를 현재형 산문으로 풀어 쓴 문서로, 짧은 시놉시스와 완성된 시나리오 사이에 놓입니다. 주요 인물, 핵심 장면, 톤, 결말을 읽기 좋은 몇 쪽 안에 담으며, 작품을 제안하거나 대본을 쓰기 전에 이야기를 설계하는 데 씁니다.
트리트먼트 분량은 몇 쪽이 적당한가요?
장편은 보통 A4 2~15쪽이고, 실제로는 몇 쪽에서 10쪽 안팎이 많습니다. 기획개발 단계에서는 30쪽이 넘기도 합니다. 단편영화는 한두 장이면 충분합니다. 공모전이나 지원 사업이 분량을 정해 두었다면 그 기준을 그대로 지키세요.
트리트먼트에 대사를 넣어도 되나요?
거의 넣지 않습니다. 묘사하는 산문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물의 목소리나 결정적인 순간을 잡을 때만 대사 한두 줄을 넣습니다. 대사가 점점 늘어난다면 이제 대본을 쓸 준비가 됐다는 신호입니다.
트리트먼트와 시놉시스는 무엇이 다른가요?
시놉시스는 주요 전환점과 결말을 담은 짧은 줄거리 요약으로, 보통 한두 장입니다. 트리트먼트는 여러 장에 걸쳐 장면 순서대로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들려주며, 사건뿐 아니라 톤과 인물도 전합니다. 둘 다 결말을 밝힙니다. 시놉시스 쓰는 법도 참고하세요.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꼭 트리트먼트가 있어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많은 작가가 씬 구성표나 비트 시트에서 바로 초고로 넘어갑니다. 누군가 요청했을 때, 집필 전에 지원이나 승인을 받아야 할 때, 대본 전체에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가 버티는지 시험하고 싶을 때 트리트먼트 쓰는 법을 익혀 두면 쓸모가 큽니다.
영화 기획서에는 무엇이 들어가나요?
보통 제목과 로그라인, 기획의도, 등장인물 소개, 시놉시스, 트리트먼트가 들어갑니다. 제작 지원용이라면 예산과 일정, 연출 의도를 더하기도 합니다. 정해진 양식이 있다면 그 순서와 분량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