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와 포스트잇, 따뜻한 스탠드가 놓인 아이디어 회의용 책상

시놉시스(synopsis)는 주요 인물, 큰 전환점, 결말까지 담아 이야기를 짧게 요약한 줄거리 글로, 보통 한 쪽 이내로 씁니다. 시나리오용 줄거리 요약은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읽는 사람에게 알려 주어, 대본 전체를 읽기 전에 이야기를 판단할 수 있게 합니다. 시놉시스 뜻을 한마디로 하면 ‘결말을 숨기지 않는 줄거리’입니다.

제작사, 투자사, 공모전, 작가 지원 사업, 방송사 기획팀 모두 시놉시스를 요구하고, 이 한 쪽짜리 글은 대본보다 더 멀리,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곤 합니다. 작가에게는 가장 쓸모 있는 혼자만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한 쪽으로 요약하다 보면 쪽마다 쓰는 동안은 보이지 않던 처지는 중반이나 약한 결말이 드러납니다.

시놉시스란

시놉시스는 현재형 산문으로 쓴, 결말까지 밝히는 플롯 전체의 요약입니다. 책 뒤표지나 예고편과 달리 비밀을 지키지 않습니다. 읽는 사람이 이야기가 성립하는지 판단하려면 어떻게 끝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시나리오 시놉시스는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합니다. 이야기를 순서대로 들려주고, 누구의 이야기이고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하며, 톤을 전합니다. 둘 다 농담 한 줄 없더라도 코미디의 줄거리 요약은 스릴러의 것보다 가볍게 읽혀야 합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시놉시스

한국의 영화·드라마 현장에서는 시놉시스라는 말을 조금 더 넓게 씁니다. 공모전이나 제작사가 ‘시놉시스를 내라’고 할 때는 줄거리만이 아니라 제목, 장르, 로그라인, 기획의도, 등장인물 소개, 줄거리를 묶은 기획 문서 전체를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라면 전체 줄거리에 회차별 줄거리가 더해집니다. 이 페이지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그 묶음 안의 줄거리 부분이고, 묶음 전체를 꾸리는 법은 아래에서 따로 다룹니다.

시놉시스, 로그라인, 트리트먼트의 차이

로그라인, 시놉시스, 트리트먼트는 같은 이야기를 세 가지 길이로 쓴 것입니다. 로그라인은 한 문장, 줄거리 요약은 한 쪽 이내, 트리트먼트는 그보다 긴 산문으로 이야기를 시퀀스별로 따라갑니다.

  • 로그라인: 주인공, 목표, 장애물, 걸린 것을 담은 한두 문장. 전제를 팔고 결말은 밝히지 않습니다. 로그라인 쓰는 법을 참고하세요.
  • 시놉시스: 몇 문단에서 한 쪽 분량. 설정, 큰 전환, 결말까지 다루고 조연 대부분은 뺍니다.
  • 트리트먼트: 여러 쪽에 걸쳐 생생한 산문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며, 핵심 장면과 인물 묘사, 가끔 대사 한 줄까지 들어갑니다. 트리트먼트 쓰는 법을 참고하세요.
  • 씬 리스트나 비트시트: 작가가 쓰는 작업 문서로, 읽히는 산문이 아니라 장면이나 비트의 목록입니다. 비트시트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시놉시스 분량은 얼마나

보통 A4 한 쪽, 한국어로 1,000~2,000자 안팎입니다. 한 문단, 300~500자로 줄여 달라는 곳도 있고, 복잡한 장편이나 시리즈의 개발 문서는 두세 쪽까지 늘어나기도 합니다.

분량은 읽는 사람이 정합니다. 공모전 응모서는 몇백 자로 제한할 수 있고, 제작자는 동료에게 건넬 한 쪽을 원할 수 있으며, 작가 지원 사업은 자체 기준을 둡니다. 한 쪽짜리를 먼저 쓰세요. 꽉 찬 한 쪽을 줄이는 것이 짧은 요약을 늘리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한 쪽 시놉시스의 구성

한 쪽짜리 요약은 이야기 자체의 모양을 따릅니다. 설정에 한 문단, 중반에 한두 문단, 클라이맥스와 결말에 한 문단. 대부분의 장편은 네 문단에서 여섯 문단이 자연스러운 길이입니다.

  1. 첫 문단: 결정적인 특징 하나와 함께 주인공, 그의 세계, 사건의 발단을 소개합니다. 첫 문장이 누가, 무엇을 세웁니다.
  2. 결심: 주인공을 이야기 속에 묶어 버리는 결정이나 사건, 즉 1막의 끝과 함께 목표를 분명히 씁니다.
  3. 커지는 얽힘: 중반의 가장 큰 장애물 두세 개와 중간점의 전환.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는 사건만 고르세요.
  4. 최저점: 성공이 불가능해 보이게 만드는, 주인공이 잃거나 알게 되는 것.
  5. 클라이맥스와 결말: 중심 갈등이 어떻게 풀리고 주인공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암시하지 말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하세요.

주요 인물은 처음 나올 때 이름 뒤에 괄호로 나이나 특징을 붙여, 대본에서처럼 소개합니다. 이름을 가진 인물은 서너 명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집주인’이나 ‘경쟁 업체’처럼 부르세요.

공모전 제출용 시놉시스 구성

공모전이나 제작사 투고용으로 제출 문서를 꾸릴 때는 요강의 양식을 가장 먼저 따르고, 정해진 양식이 없다면 다음 순서가 무난합니다.

  • 제목과 장르, 예상 분량(영화는 러닝타임, 드라마는 회차 수).
  • 로그라인: 이야기를 한두 문장으로.
  • 기획의도: 왜 이 이야기를, 왜 지금 써야 하는지. 반 쪽 이내로, 주제를 늘어놓기보다 이 이야기만의 시선을 보여 주세요.
  • 등장인물: 주요 인물마다 이름, 나이, 성격, 원하는 것을 두세 줄로. 캐릭터 설정표를 먼저 채워 두면 쓰기 쉽습니다.
  • 줄거리: 이 페이지에서 설명하는 한 쪽짜리 줄거리 요약. 드라마라면 회차별 줄거리를 덧붙입니다.

시놉시스 쓰는 법, 단계별로

로그라인과 비트시트에서 출발해,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는 사건 여섯에서 여덟 개를 골라, 이야기 순서대로 이어지는 현재형 산문으로 쓴 뒤, 명확함과 톤을 기준으로 고치세요.

  1. 전환점을 뽑습니다. 개요에서 사건의 발단, 1막의 끝, 중간점, 최저점, 클라이맥스를 꺼내 놓습니다.
  2. 인과를 찾습니다. 사건과 사건 사이에 ‘그래서’나 ‘때문에’를 넣어 보세요. 앞 사건에서 이어지지 않는 단계가 있다면 요약도, 아마 대본도 그 자리에 빈틈이 있습니다.
  3. 멈추지 말고 초안을 씁니다. 현재형, 3인칭으로 먼저 길게 쓰고 그다음 줄이세요.
  4. 결말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서브플롯을 잘라 냅니다. 클라이맥스가 그것에 기대고 있을 때만 요약에 넣습니다.
  5. 감정은 행동으로 보여 줍니다. ‘그녀는 편지를 태운다’가 ‘그녀는 갈등한다’보다 많은 것을 전합니다.
  6.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에게 읽어 주고 다시 말해 보라고 하세요. 그 사람이 머뭇거리는 곳이 글이 흐린 곳입니다.

시놉시스 예시

이 페이지를 위해 쓴 장편 예시입니다. 외딴섬 등대지기의 이야기로, 줄거리는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김영수(60대)는 9년째 남해의 외딴섬 갈매섬에서 등대를 지키며, 밤마다 근무 일지에 ‘이상 없음’이라고 적는다. 해양수산청은 봄이 되면 등대를 무인화하고 그를 뭍으로 보내겠다고 통보한다. 마지막 겨울, 먼바다에서 그의 불빛에 답하듯 불빛 하나가 깜박인다.

영수는 이를 보고하지만 해경은 아무것도 찾지 못한다. 불빛이 다시 나타나자 영수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가르쳐 준 모스 부호로 답하고, 짧은 답이 돌아온다. ‘남아요.’ 헛것을 본 게 아님을 증명하려고 영수는 기상 악화에도 등대의 보트를 몰고 나가, 버려진 어선에서 숨어 지내던 젊은 여자 하은(20대)을 찾아낸다. 하은은 몇 해 전 바다에서 실종된 어부의 딸이다.

영수는 하은을 등대에 숨기고, 두 사람은 불을 지키는 일을 함께하며 조심스러운 우정을 쌓는다. 중간점에서 무인화 공사를 맡은 박 주무관(40대)이 예정보다 일찍 섬에 들어와 다른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고 영수를 보고한다. 하은을 지키려고 거짓말을 한 영수는 직무 정지를 당한다.

섬을 떠나야 할 처지가 된 영수는 오래된 무선 일지에서 한 줄을 발견한다. 하은의 아버지의 배가 침몰하던 밤, 그가 등대를 불렀지만 연이은 근무에 잠들었던 영수는 그 호출을 놓쳤다. 일지를 함께 읽은 하은은 폭풍 속에서 보트를 타고 떠난다.

폭풍에 새로 설치한 자동 장치가 멈추자, 영수는 직무 정지를 무릅쓰고 손으로 등을 밝힌다. 그 불빛이 하은을 섬으로 돌아오게 하고, 하마터면 암초에 걸릴 뻔한 구조선도 함께 이끈다. 봄이 되어 등대는 예정대로 무인화되지만, 영수는 하은과 함께 근처 포구에 남아 바다를 지켜본다. 일지 마지막 장에 그는 처음으로 ‘이상 없음’ 대신 다른 말을 적는다.

예시가 하는 일을 보세요. 이름을 가진 인물은 세 명뿐이고, 결말을 그대로 밝히며, 감정을 사람들이 하는 행동으로 보여 주고, 큰 전환마다 문단을 하나씩 줍니다. 같은 이야기를 한 줄로 줄인 것이 로그라인 가이드의 미스터리 예시입니다.

흔히 하는 실수 다섯 가지

  • 결말을 숨긴다: ‘과연 영수는 진실을 알게 될까?’로 끝나는 글은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홍보 문구입니다.
  • 이름이 너무 많다: 새 인물이 나올 때마다 읽는 사람이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 이야기 대신 장면을 나열한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는 씬 리스트처럼 읽히고, 원인과 결과는 이야기처럼 읽힙니다.
  • 사건 대신 주제를 설명한다: 주제를 실어 나르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주제는 읽는 사람이 찾게 하세요. 주제는 기획의도에 쓰면 됩니다.
  • 과거형으로 쓴다: 줄거리 요약도 대본처럼 현재형으로 씁니다.

Scenaloom에서 써 보기

Scenaloom의 시나리오 프로젝트에서는 스토리 바이블인 세계관에 로그라인, 핵심 주제, 직접 만든 사용자 지정 항목을 담을 수 있어, 시놉시스를 그 출발점이 된 로그라인 바로 옆에 둘 수 있습니다. 소설 프로젝트의 스토리 바이블에는 시놉시스 항목이 따로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면 Scenaloom AI가 스토리 바이블을 읽고, 개요와 비트 보드가 요약에 담은 전환점들을 한곳에 지켜 줍니다. 세계관과 지식 파일 문서를 보거나 새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시놉시스란 무엇인가요?

시놉시스는 주요 인물과 큰 전환점, 결말까지 담아 이야기를 짧게 요약한 줄거리 글입니다. 시나리오에서는 읽는 사람이 대본 전체를 읽기 전에 이야기가 성립하는지 판단하게 해 주는 글입니다.

시놉시스 뜻과 줄거리는 같은 말인가요?

거의 같지만 쓰임이 다릅니다. 엄밀히는 결말까지 밝히는 줄거리 요약을 가리키고, 한국 공모전이나 제작 현장에서는 기획의도, 등장인물, 줄거리를 묶은 기획 문서 전체를 시놉시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시놉시스는 얼마나 길게 써야 하나요?

보통 A4 한 쪽, 한국어로 1,000~2,000자 안팎입니다. 제출처가 글자 수나 매수를 정해 두었다면 그 기준을 정확히 지키고, 정해진 것이 없다면 반 쪽에서 한 쪽을 목표로 하세요.

시놉시스에 결말을 써야 하나요?

네, 반드시 써야 합니다. 이 글은 홍보 문구가 아니라 검토용 문서라서, 읽는 사람은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알아야 그 이야기가 성립하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시놉시스와 로그라인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로그라인은 결말을 밝히지 않고 전제를 한두 문장으로 파는 문장이고, 시놉시스는 결말까지 플롯 전체를 한 쪽 안팎의 산문으로 요약한 글입니다. 로그라인을 한 쪽으로 펼치면 줄거리 요약이 됩니다.

시놉시스는 현재형으로 써야 하나요?

네. 대본과 마찬가지로 이 글도 현재형으로 씁니다. ‘영수는 불을 밝힌다’처럼 쓰면 이야기가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