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 대사는 두 인물이 차례로가 아니라 같은 순간에 말한다는 것을 읽는 사람에게 알려 주는 표기입니다. 한국 대본에서는 두 인물의 이름을 함께 쓰고 ‘(동시에)’를 붙이거나, 서로 다른 말을 겹쳐 할 때는 대사마다 (동시에)를 달아 씁니다.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두 사람의 대사를 좁은 두 단으로 나란히 놓는 듀얼 다이얼로그(dual dialogue)를 씁니다.
대본의 대사는 대부분 번갈아 나옵니다. 한 사람이 말하고, 다른 사람이 말합니다. 이 표기는 그 순서가 장면을 잘못 전하는 순간을 위해 있습니다. 아무도 듣지 않는 말다툼, 두 사람이 같은 대답을 불쑥 내뱉는 순간, 여럿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장면 같은 것이죠. 이 글은 배치 방법과 어울리는 장면, 그리고 번갈아 쓰는 대사가 더 나은 경우를 다룹니다. 일반 대사 형식은 시나리오 형식 가이드에 있습니다.
한국 대본의 동시 대사 표기
같은 말을 함께 할 때는 이름을 가운뎃점이나 쉼표로 묶고 (동시에)를 붙여 대사를 한 번만 씁니다. 서로 다른 말을 동시에 한다면 각자의 대사를 차례로 쓰되 둘 다 (동시에)를 달아 읽는 사람이 두 줄을 한 순간으로 읽게 합니다.
S#27. 예식장 주방 (밤) 케이크가 바닥에 엎어져 있다. 지은과 오성, 케이크를 보다가 서로를 본다. 지은·오성 (동시에) 네가 들고 있다며! 출장 뷔페 직원이 들어온다. 두 사람, 동시에 서로를 가리킨다.
여기서 두 대사는 똑같고 동시에 나옵니다. 차례로 쓰면 두 번째 대사가 첫 대사를 비꼬아 따라 하는 말로 읽힙니다. 함께 묶으면 같은 당황에서 튀어나온 반사작용이라는 웃음이 제대로 떨어집니다.
지은 (동시에) 내가 아까 분명히 너한테 줬잖아! 오성 (동시에) 난 뷔페 사장님 드린 줄 알았지!
할리우드식 듀얼 다이얼로그 배치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겹치는 대사가 이어지는 동안 쪽을 두 단으로 나눕니다. 단마다 인물 이름, 괄호 지시, 대사가 따로 있고, 두 단이 한 쪽에 들어가도록 평소보다 좁습니다. 화면에서 관객은 그냥 두 사람의 목소리를 동시에 듣기 때문에, 이 배치는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 분명히 하려는 장치입니다.
- 먼저 말하는 사람이 왼쪽, 다음 사람이 오른쪽 단에 놓입니다.
- 단마다 인물 이름, 괄호 지시, 대사라는 평소 순서를 지키고, 이름은 대문자로 씁니다.
- 두 단은 같은 줄에서 시작해 한 순간으로 읽힙니다.
- 두 대사가 끝나면 다음 지문이나 대사부터 다시 한 단으로 돌아갑니다.
이 페이지의 예시는 한 단짜리 글이라 두 대사를 차례로 보여 줍니다. 조판된 쪽에서는 지은의 대사가 왼쪽, 오성의 대사가 오른쪽에 위쪽을 맞춰 놓입니다.
@지은 네가 들고 있다며! @오성 네가 들고 있다며!
동시 대사가 어울리는 장면
이 표기는 동시성 자체가 핵심인 짧은 순간에 가장 잘 작동합니다.
- 두 인물이 같은 말을 동시에 하는 순간. 웃음을 노리거나 둘이 통하는 순간을 보여 줄 때.
- 두 사람이 서로의 말을 덮으며 싸우고, 내용보다 겹친다는 사실이 중요한 말다툼.
- 한 공간에서 나란히 벌어지는 두 대화. 개방형 사무실의 두 통화처럼.
- 함께 반응하는 군중이나 합창. 대표 목소리 두 개가 여럿을 대신합니다.
대사는 한두 줄로 짧게 씁니다. 읽는 사람은 두 대사를 한꺼번에 받아들여야 하고, 나란히 놓인 긴 대사는 읽기에 지치고 소리 내어 따라갈 수도 없습니다.
쓰지 않는 편이 나은 경우
- 한 인물이 분명히 다른 인물의 말을 끊을 때. 끊기는 자리에 말줄임표나 하이픈을 두고 다음 사람이 말을 시작하게 합니다. 끼어들기는 실제로 순서가 있는 일이라 순서대로 읽힙니다.
- 장면이 그저 부산하게 느껴지기를 바랄 때. 짧은 대사를 빠르게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속도가 납니다.
- 대사가 길 때. 두 인물이 한 문단씩 말한다면 관객도 둘 다 따라가지 못합니다. 누구의 말이 중요한지 정하고, 다른 쪽은 ‘라즈, 그 밑으로 계속 떠든다’처럼 지문으로 흐려 보냅니다.
- 세 사람 이상이 말할 때. 할리우드식 듀얼 다이얼로그는 두 단까지입니다. 세 번째 목소리는 지문이나 다음 대사로 보냅니다.
나란히 놓지 않고 대사 겹침 쓰기
대사가 일부만 겹친다면 앞 대사를 말줄임표로 끝내고 다음 사람 대사 앞 괄호에 (말을 끊으며)나 (겹쳐서)를 붙입니다. 쪽을 나누지 않고도 두 번째 사람이 끼어든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overlapping)을 씁니다.
프리야 네가 사무실에서 분명히 가져가도 된다고… 제임스 (말을 끊으며)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대사 앞 괄호 지시는 지문 가이드에서, 끼어들기와 숨은 뜻, 속도는 대사 쓰는 법에서 다룹니다.
쪽이 넘어갈 때
나란히 놓인 대사 한 덩어리는 한 쪽 안에 있어야 합니다. 나란한 두 단이 쪽을 넘어가면 읽는 사람이 앞뒤로 쪽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과 꼼꼼한 작가는 덩어리 전체를 함께 두고 필요하면 다음 쪽으로 옮깁니다. 두 대사를 짧게 쓰라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Final Draft와 Fountain에서는
Final Draft(.fdx) 파일은 두 대사를 나란히 표시할 수 있고, Fountain 텍스트에서는 두 번째 인물 이름 뒤에 캐럿(^)을 붙여 두 대사를 짝지웁니다. 한글 이름이라면 ‘@오성 ^’처럼 씁니다. 자세한 문법은 Fountain 시나리오 가이드에 있습니다.
Scenaloom에서 쓰기
Scenaloom 편집기에는 ‘동시 대사’ 버튼이 있어 한 대사를 바로 앞 대사 옆에 나란히 놓습니다. 두 대사를 차례로 쓴 뒤 두 번째 대사에 커서를 두고 Mod+D(맥은 Cmd+D, 윈도우는 Ctrl+D)를 누르거나 버튼을 누르세요. 모든 요소와 단축키는 서식 문서에 있고, 바로 대본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동시 대사란 무엇인가요?
두 인물이 같은 순간에 말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사 표기입니다. 한국 대본은 이름을 묶고 (동시에)를 붙이거나 각 대사에 (동시에)를 달고, 할리우드 양식은 두 대사를 두 단으로 나란히 놓습니다. 겹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짧은 순간에만 씁니다.
대본에서 두 사람이 같은 말을 동시에 하면 어떻게 쓰나요?
‘지은·오성 (동시에) 네가 들고 있다며!’처럼 두 이름을 가운뎃점이나 쉼표로 묶고 (동시에)를 붙인 뒤 대사를 한 번만 씁니다.
말을 끊는 대사 겹침은 어떻게 쓰나요?
앞 대사를 말줄임표로 끝내고, 끼어드는 사람의 대사 앞 괄호에 (말을 끊으며)나 (겹쳐서)를 붙입니다. 끼어들기는 순서가 있는 일이라 두 대사를 나란히 놓는 것보다 이 방식이 잘 읽힙니다.
Scenaloom에서 동시 대사는 어떻게 넣나요?
두 대사를 차례로 쓰고 두 번째 대사에 커서를 둔 뒤 Mod+D를 누르거나 ‘동시 대사’ 버튼을 누릅니다. 두 번째 대사가 앞 대사 옆에 놓여 한 순간으로 읽힙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식 문서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