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씬 헤딩은 씬을 여는 첫 줄로, 이 장면이 어디서 언제 벌어지는지 알려 주는 장면 표제입니다. 한국 대본은 ‘S#12. 지수네 빵집 (밤)’처럼 씬 번호, 장소, 시간 순서로 쓰고, 할리우드 대본은 ‘INT. BAKERY - NIGHT’처럼 실내(INT.)·실외(EXT.), 장소, 시간을 대문자로 씁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이 줄을 슬러그라인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한 줄은 읽는 사람에게 무대를 알려 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제작부는 대본을 씬 단위로 쪼개 일정을 짭니다. 세트 조명을 칠지 해를 쫓아 나가야 할지, 촬영 차량을 어디로 보낼지, 어떤 씬을 같은 날 묶어 찍을지가 모두 이 한 줄에서 정해집니다. 그래서 규칙이 엄격합니다.
S#은 무슨 뜻인가요
S#은 씬 번호(Scene Number)를 줄인 표기입니다. 한국 대본에서는 ‘S#1’, ‘#1’, ‘씬1’이 모두 쓰이고, 어느 쪽을 쓰든 한 대본 안에서 통일하면 됩니다. 한국 대본은 초고부터 씬 번호를 붙여 쓰는 것이 보통이고, 드라마는 회차마다 S#1부터 다시 셉니다.
씬 헤딩의 세 부분
- 씬 번호: 씬마다 차례로 붙이고 뒤에 마침표를 찍습니다(S#12.).
- 장소: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씁니다. ‘지수네 집 - 거실’, ‘한강 둔치, 자전거 도로’처럼요. 같은 장소로 돌아올 때는 매번 똑같은 이름을 씁니다.
- 시간: 보통 낮과 밤으로 충분합니다. 새벽, 아침, 해 질 녘, 또는 ‘밤 11시’처럼 구체적인 시각은 이야기나 촬영에 차이가 있을 때만 씁니다. 괄호 안에 넣는 방식이 가장 흔합니다.
S#3. 여객선 터미널 대합실 (밤) S#4. 포도밭 언덕 (새벽) S#5. 대학병원 - 비상계단 (낮)
실내와 실외는 장소 이름으로 알 수 있으면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같은 장소의 안과 밖이 모두 나오거나 촬영 조건이 달라질 때는 ‘S#5. 학교 옥상 (실외/낮)’처럼 밝혀 주면 제작부가 편합니다.
할리우드식 씬 헤딩: INT.와 EXT.의 뜻
INT.는 Interior, 실내라는 뜻이고 EXT.는 Exterior, 실외라는 뜻입니다. 카메라가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를 가리키며, 마침표를 찍은 약어로 씁니다. 그 뒤에 한 칸 띄우고 장소, 띄어 쓴 대시, 시간 순서로 씁니다. 한국어로 할리우드 양식을 쓸 때도 INT.와 EXT.는 영문 약어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INT. 여객선 터미널 - 대합실 - 밤 EXT. 포도밭 언덕 - 새벽 INT. 대학병원 - 비상계단 - 낮
INT./EXT.는 한 씬이 안과 밖에 걸쳐 있거나 씬 도중에 문턱을 넘나들 때 씁니다. 대표적인 예가 달리는 차 안입니다. 앞유리 너머로 운전자를 보다가 주변 도로를 함께 보게 되니까요. 현관이나 툇마루에서 나누는 대화도 그렇습니다. I/E로 줄이기도 합니다. 정말 양쪽이 다 필요할 때만 쓰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를 고른 뒤 인물이 넘어갈 때 새 씬 헤딩을 씁니다.
연속, 잠시 후, 같은 시각
앞 씬에서 시간이 끊기지 않고 바로 이어지는 씬은 시간 자리에 ‘연속’을 씁니다. 인물이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달려 나가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시간이 꽤 흐르면 ‘잠시 후’나 ‘몇 시간 후’를, 조금만 흐르면 ‘잠시 후’를 씁니다. 할리우드 양식의 CONTINUOUS, LATER, MOMENTS LATER에 해당합니다.
S#21. 아파트 복도 (밤) 나연, 어깨로 문을 밀어 닫고 계단 쪽으로 뛴다. S#22. 비상계단 (밤, 연속) 두 칸씩 뛰어 내려간다. S#23. 아파트 복도 (밤, 잠시 후) 문이 열려 있다. 복도 불이 꺼져 있다.
두 장소에서 같은 순간에 벌어지는 일을 오갈 때는 ‘같은 시각’을 쓰고, 이어서 교차 편집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날 아침’처럼 구체적으로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시간 흐름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때만 쓰고, 낮이나 밤으로 충분하면 생략합니다.
같은 장소 안에서 자리를 옮길 때
한 집이나 한 건물 안에서 긴 장면이 이어질 때 방이 바뀔 때마다 새 씬 번호를 붙이면 대본이 잘게 쪼개집니다. 이럴 때는 지문 줄에 ‘2층’, ‘다시 1층’처럼 짧은 세부 장소만 적어 장면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이것을 보조 헤딩(secondary heading)이라 하고, 액션 위치에 대문자로 UPSTAIRS처럼 씁니다.
S#30. 폐공장 (밤) 먼지 덮개를 쓴 기계들. 나연의 손전등 불빛이 흔들린다. 2층. 바닥 판자가 나연의 무게에 꺼진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 굴러간다. 다시 1층. 들어올 때 열어 둔 문이 닫혀 있다.
이 방식은 공간 구조가 이미 분명할 때 잘 맞습니다. 이동하면서 조명, 시간, 바깥 세계가 달라진다면 새 씬 번호를 붙이세요. 한 장소만으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는 한 장소 대본 The Locked Ro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설정 숏
설정 숏은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건물이나 장소의 바깥을 보여 주어 관객이 어디에 와 있는지 알게 하는 장면입니다. 한국 대본에서는 ‘S#40. 등대 전경 (새벽)’처럼 장소 뒤에 ‘전경’이나 ‘외경’을 붙여 따로 씬을 만들고 지문을 한 줄 정도만 씁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헤딩에 ESTABLISHING을 붙입니다.
EXT. 등대 - ESTABLISHING - 새벽 INT. 등대 - 등명실 - CONTINUOUS 등대지기, 렌즈를 보지도 않고 닦는다.
장소 자체가 정보를 줄 때 씁니다. 감독이 어차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투고용 원고에 씬마다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촬영 대본의 씬 번호
제작에 들어가면 씬 번호를 고정합니다. 12번과 13번 사이에 씬이 생기면 번호를 다시 매기지 않고 12-1이나 12A로 붙이고, 빠진 씬은 번호를 남긴 채 ‘삭제’로 표시합니다. 그래야 촬영 일정표와 일일 촬영 계획표를 다시 고칠 필요가 없습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투고용 원고에는 번호를 넣지 않다가 촬영 대본이 될 때 양쪽 여백에 붙이고, 지운 씬에는 OMITTED라고 씁니다.
이 단계에서는 헤딩의 글자 하나도 중요해집니다. 조감독은 실내·실외, 장소, 낮·밤으로 씬을 묶어 일정을 짜기 때문에 한 장소를 두 이름으로 부르면 다른 장소로 잡힐 수 있습니다.
씬 헤딩 쓰는 순서
- 새 줄을 열고 위에 빈 줄을 하나 둡니다.
- 씬 번호를 붙입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INT. 또는 EXT.로 시작합니다.
- 장소를 넓은 곳에서 좁은 곳 순서로, 앞에서 부른 이름 그대로 씁니다.
- 시간을 씁니다. 또는 연속, 잠시 후, 같은 시각.
- 그 아래에는 대사가 아니라 지문을 씁니다. 누가 말하기 전에 공간이 먼저 보여야 합니다.
- 쪽을 확인합니다. 헤딩이 쪽 맨 아래에 홀로 남으면 안 됩니다.
씬 헤딩에서 자주 하는 실수
- 한 장소를 두 이름으로 부르는 것(‘부엌’ 다음에 ‘지수네 부엌’). 읽는 사람이 헷갈리고, 대본으로 만든 장소 목록에 두 곳으로 잡힙니다.
- 시간을 빼먹는 것. 언제 벌어지는 장면인지 알 수 없습니다.
- 헤딩에 행동을 넣는 것. ‘S#8. 술집 (밤) 미진이 들어온다’처럼 쓰지 말고 행동은 지문으로 내립니다.
- 한 방 안에서 몇 걸음 움직일 때마다 새 씬을 여는 것. 세부 장소나 지문으로 충분합니다.
- 씬 번호를 중간에 손으로 고쳐 번호가 겹치거나 빠지는 것.
회상, 꿈, 몽타주는 헤딩에 따로 표시를 붙입니다. 플래시백 시나리오 가이드에서 다루고, 나머지 쪽 규칙은 시나리오 형식 가이드에 있습니다.
Scenaloom에서 씬 헤딩 쓰기
Scenaloom에서 씬 헤딩은 ‘장면’이라는 독립된 요소입니다. 빈 줄에서 Tab으로 고르거나 단축키를 쓰고, 전환 다음에 Enter를 누르면 새 장면 줄이 열립니다. 장면 줄 끝에서 Enter를 누르면 바로 아래 지문 줄로 내려갑니다. 아시아 형식에서는 씬마다 번호가 붙고, 할리우드 형식에서는 ‘장면 번호’를 켤 수 있으며 제작 단계에서는 ‘장면 번호 고정’으로 묶어 둡니다.
Scenaloom은 헤딩으로 장소 페이지와 씬 목록을 만들기 때문에, 장소 이름을 한결같이 쓰면 그 장소가 한 번만 나오고 그곳의 씬이 모두 모입니다. 대본 시작하기
자주 묻는 질문
대본에서 S#은 무슨 뜻인가요?
S#은 씬 번호(Scene Number)의 줄임말입니다. ‘S#12. 지수네 빵집 (밤)’처럼 씬 헤딩 맨 앞에 붙여 씬의 순서를 나타냅니다. ‘#12’나 ‘씬12’로 쓰기도 하며, 한 대본 안에서는 한 가지로 통일합니다.
시나리오에서 INT.와 EXT.는 무슨 뜻인가요?
INT.는 Interior(실내), EXT.는 Exterior(실외)의 약자입니다. 할리우드식 씬 헤딩의 맨 앞에 써서 장면이 안에서 찍히는지 밖에서 찍히는지 알려 줍니다. 안과 밖에 걸친 장면, 예를 들어 달리는 차 안은 INT./EXT.로 씁니다.
씬 헤딩에 쓰는 ‘연속’은 언제 쓰나요?
앞 씬에서 시간이 전혀 끊기지 않고 바로 이어질 때 시간 자리에 씁니다. 인물이 방을 뛰쳐나가 계단으로 이어지는 경우처럼요. 같은 장소에서 시간이 흐른 뒤라면 ‘잠시 후’나 ‘몇 시간 후’를 씁니다.
씬 번호는 언제부터 붙이나요?
한국 대본은 초고부터 씬 번호를 붙여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투고용 원고에는 번호를 넣지 않고 촬영 대본이 될 때 붙입니다. 어느 쪽이든 제작에 들어가면 번호를 고정하고, 추가된 씬은 12-1이나 12A처럼 붙입니다.
같은 집 안에서 방만 바뀌어도 새 씬인가요?
시간과 조명이 그대로이고 공간 구조가 분명하다면 지문 줄에 ‘2층’, ‘부엌’처럼 세부 장소만 적어 이어 써도 됩니다. 시간이 흐르거나 분위기가 크게 바뀌면 새 씬 번호를 붙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