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래시백 시나리오는 과거 장면을 보통 씬과 똑같이 쓰되, 씬 헤딩에 ‘(회상)’을 붙여 지금이 과거라는 것을 알립니다. 현재로 돌아올 때는 ‘(회상 끝)’이나 현재 시간을 적은 새 씬 헤딩으로 분명히 돌아옵니다. 몽타주는 ‘몽타주’라는 제목 아래 짧은 장면을 한 줄씩 늘어놓고 ‘몽타주 끝’으로 닫습니다.
회상, 몽타주, 꿈, 교차 편집은 모두 시간이나 공간을 비틀기 때문에, 읽는 사람에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 주는 표기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문구는 작가와 제작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읽는 사람이 언제, 어디인지 한 번도 짐작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플래시백 시나리오: 회상 장면 쓰는 법
회상은 과거로 표시한 보통 씬입니다. 흔히 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씬 헤딩에 붙이기: ‘S#15. 항구 다방 (밤, 회상)’처럼 시간 옆에 회상을 적습니다. 회상 씬이 하나일 때 알맞습니다.
- 묶음으로 표시하기: 지문 줄에 ‘(회상 시작)’을 쓰고 필요한 만큼 씬을 이어 쓴 뒤 ‘(회상 끝)’으로 닫습니다. 과거 씬이 여러 개 이어질 때 알맞습니다.
현재로 돌아올 때는 ‘(회상 끝)’을 쓰거나 현재 시간을 적은 새 씬 헤딩을 씁니다. 관객도 연도를 알아야 한다면 ‘자막: 20년 전’처럼 화면에 글자를 띄우는 타이틀 카드를 함께 씁니다.
S#15. 항구 다방 (밤, 회상) 30대의 순자, 우비 입은 남자와 우산 하나를 나눠 쓰고 문간에 서 있다.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는데 둘 다 웃는다. (회상 끝) S#16. 항구 다방 (밤) 나이 든 순자, 빈 문간을 바라본다.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헤딩 끝에 (FLASHBACK)을 붙이거나 FLASHBACK:, BEGIN FLASHBACK으로 묶음을 열고 END FLASHBACK으로 닫습니다. 돌아올 때는 BACK TO PRESENT나 BACK TO SCENE을 씁니다.
INT. 항구 다방 - 밤 (FLASHBACK) 30대의 순자, 우비 입은 남자와 우산 하나를 나눠 쓰고 문간에 서 있다. BACK TO PRESENT INT. 항구 다방 - 밤 나이 든 순자, 빈 문간을 바라본다.
회상은 현재를 바꿀 때만
회상은 과거가 현재를 보는 눈을 바꿀 때만 씁니다. 관객이 이미 짐작한 것을 설명하는 회상은 이야기를 멈출 뿐 앞으로 밀지 않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회상을 자주 쓰는 편이지만, 회상이 잦을수록 한 번 한 번의 힘은 약해집니다. 온전한 회상 대신 과거 이야기를 내레이션(NA)으로 들려주며 현재 화면을 보여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After the Flood가 내레이션과 화면을 이렇게 맞세웁니다.
몽타주 시나리오 쓰는 법
몽타주는 몇 주 동안의 훈련, 무너져 가는 관계, 깨어나는 도시처럼 긴 시간을 짧은 장면들로 압축해 하나의 의미를 만드는 기법입니다. 이렇게 씁니다.
- 지문 위치에 ‘몽타주’라고 쓰고, 무엇에 관한 몽타주인지 덧붙입니다. 씬 번호를 하나 주고 장소 자리에 몽타주라고 쓰는 방식도 많이 씁니다.
- 장면마다 짧은 지문을 한 줄씩 씁니다. 줄 앞에 하이픈이나 번호를 붙입니다.
- 장소는 바뀔 때만 적어 읽는 사람이 따라오게 합니다.
- 장면은 네 개에서 여덟 개 정도로 줄입니다. 목록이 길면 건너뛰며 읽습니다.
- ‘몽타주 끝’으로 닫고, 새 씬 헤딩이나 돌아온 씬의 지문으로 이어 갑니다.
S#22. 몽타주 - 순자, 배 타는 법을 배운다 - 작은 돛단배가 뒤집힌다. 순자, 바닷물을 뱉으며 떠오른다. - 새벽. 매듭을 묶다 풀리고, 다시 묶는다. - 비. 냄비로 배 안의 물을 퍼내며 웃는다. - 돛단배가 만을 곧게 가로지른다. 부두의 민규, 팔짱을 끼고 본다. 웃을 듯 말 듯. (몽타주 끝)
몽타주와 연속 숏의 차이
연속 숏(series of shots)은 짧고 끊기지 않는 한 덩어리 행동을 빠른 장면 몇 개로 보여 주는 것으로, 대개 한 장소에서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납니다. 몽타주는 더 긴 시간과 여러 장소를 넘나듭니다. 종이 위에서는 거의 같아 보이고, 연속 숏은 번호를 붙여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S#30. 방파제 (낮) 연속 숏 - 태풍이 들이닥친다 1) 방파제를 따라 덧창들이 쾅쾅 열린다. 2) 다방 간판이 떨어져 부두를 굴러간다. 3) 순자의 돛단배가 밧줄을 팽팽하게 당기다 풀려 나간다. 다시 씬으로.
씬이 끊긴 자리에서 이어지면 ‘다시 씬으로’, 할리우드 양식이면 BACK TO SCENE이나 END SERIES OF SHOTS로 닫습니다.
꿈 장면 쓰는 법
꿈은 회상과 같은 방식으로 씁니다. 씬 헤딩에 ‘(꿈)’을 붙이거나 ‘(꿈 시작)’으로 열고, 인물이 깨기 전에 ‘(꿈 끝)’으로 닫습니다.
(꿈 시작) S#41. 바다 (낮) 물이 거울처럼 잔잔하다. 순자, 맨발로 물 위를 걸어 부두로 간다. 부두가 없다. (꿈 끝) S#42. 순자의 방 (밤) 순자, 화들짝 깬다.
영화가 관객을 속이려 한다면 읽는 사람도 속여도 됩니다. 꿈을 현실처럼 쓰다가 인물이 깰 때 드러내는 것이죠. 다만 그 반전이 종이 위에서 분명해야 합니다.
교차 편집 쓰는 법
교차 편집은 두 곳 이상을 번갈아 보여 준다는 뜻으로, 가장 흔한 예는 전화 통화의 양쪽입니다. 먼저 장소마다 씬 헤딩을 따로 써서 세운 뒤 ‘교차’라고 적고, 그 뒤로는 씬 헤딩을 반복하지 않고 대사를 이어 씁니다. 어디서 끊을지는 편집이 정합니다.
S#50. 순자의 부엌 (밤) 순자, 번호를 누르고 기다린다. S#51. 해양경찰 파출소 (같은 시각) 민규, 해도를 팔꿈치로 누른 채 전화를 받는다. (S#50, 51 교차) 순자 배가 없어졌어. 민규 그럼 오늘 밤엔 바다에 나가지 마세요.
통화가 끝나면 새 씬 헤딩이나 ‘(교차 끝)’으로 한 장소로 돌아옵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INTERCUT - KITCHEN / OFFICE처럼 씁니다. 시나리오 뮤지엄의 Two Calls는 한 쪽 분량의 교차 편집 대본이라 열어서 살펴볼 수 있고, ‘같은 시각’, ‘연속’ 같은 표기는 씬 헤딩 가이드에 있습니다.
플래시 컷과 미래 장면
플래시 컷은 회상을 한순간으로 줄인 것입니다. 인물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처럼 현재에 끼어드는 한 장면으로, 지문에 ‘(플래시 컷)’을 쓰고 한두 줄을 적은 뒤 현재로 돌아옵니다. 미래 장면(플래시 포워드)은 회상의 반대 방향으로, 헤딩에 ‘(미래)’나 ‘(1년 후)’를 붙이고 현재로 돌아오는 지점을 똑같이 분명히 합니다. 둘 다 한 대본에 한두 번 쓸 때 가장 강합니다. 계속 시간을 건너뛰는 이야기에는 더 많은 표기가 아니라 읽는 사람이 붙잡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Scenaloom에서 쓰기
Scenaloom에는 몽타주나 회상 전용 요소가 따로 없습니다. 시나리오 형식이 기대하는 대로 일반 요소로 씁니다. 제목은 장면이나 샷으로, 각 장면은 지문으로, ‘회상 끝’은 전환이나 지문 줄로 씁니다. 씬은 대본에서 읽어 오기 때문에 자기 씬 헤딩을 가진 회상은 씬 보드에서 카드 한 장으로, 씬 목록에서 한 줄로 따로 잡힙니다. 시간 순서를 뒤섞은 이야기라면 비선형 서사 설계(Nonlinear Narrative Planner) 어드바이저와 함께 구조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대본 시작하기
자주 묻는 질문
시나리오에서 회상 장면은 어떻게 표기하나요?
씬 헤딩의 시간 옆에 ‘회상’을 붙여 ‘S#15. 항구 다방 (밤, 회상)’처럼 씁니다. 과거 씬이 여러 개 이어지면 ‘(회상 시작)’과 ‘(회상 끝)’으로 묶습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FLASHBACK)과 BACK TO PRESENT를 씁니다.
회상이 끝나면 어떻게 쓰나요?
‘(회상 끝)’을 따로 한 줄로 쓰고 현재 씬으로 이어 가거나, 현재 시간을 적은 새 씬 헤딩을 씁니다. 읽는 사람이 지금이 어느 시간인지 늘 알 수 있으면 됩니다.
몽타주는 시나리오에 어떻게 쓰나요?
‘몽타주’라는 제목에 무엇에 관한 몽타주인지 덧붙이고, 장면마다 짧은 지문을 한 줄씩 하이픈이나 번호를 붙여 쓴 뒤 ‘몽타주 끝’으로 닫습니다. 네 개에서 여덟 개 장면이 적당하고, 장소는 바뀔 때만 적습니다.
꿈 장면은 어떻게 쓰나요?
회상과 같습니다. 씬 헤딩에 ‘(꿈)’을 붙이거나 ‘(꿈 시작)’과 ‘(꿈 끝)’으로 묶고, 인물이 깨어나는 장면은 새 씬으로 씁니다. 관객을 속이는 장면이라면 꿈을 현실처럼 쓰고 깨는 순간에 분명히 드러냅니다.
전화 통화 장면은 어떻게 쓰나요?
두 장소를 각각 씬 헤딩으로 세운 뒤 ‘교차’라고 적고, 그다음부터는 헤딩 없이 대사를 이어 씁니다. 어디서 화면을 바꿀지는 편집이 정합니다. 한 쪽 분량 예시는 Two Calls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