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틀 카드는 관객이 화면에서 읽는 글자 가운데 그림 없이 화면을 홀로 채우는 것, 보통 검은 바탕의 흰 글자를 말합니다. 장소나 날짜처럼 화면 위에 겹쳐 띄우는 글자는 자막이라고 합니다. 시나리오에서는 지문 줄에 ‘자막: 2019년, 부산’이나 ‘타이틀 카드: …’처럼 쓰고, 화면에 나올 문구를 따옴표 안에 정확히 적습니다.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각각 SUPER:와 TITLE CARD:로 씁니다.
화면 글자는 작가가 관객이 볼 최종 문구를 직접 정하는 몇 안 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형식의 핵심은 정확성입니다. 글자가 어디에 뜨는지, 무엇이라고 쓰는지,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이 글은 자막과 카드, 오프닝 제목, 챕터 카드, 올라가는 글자를 직접 쓴 예시로 다루고, 나머지 쪽 규칙은 시나리오 형식 가이드에 맡깁니다.
자막: 화면 위에 겹치는 글자
자막은 실제 화면 위에 겹쳐 띄우는 글자로, 가장 흔한 화면 글자입니다. 지문 안에 쓰되, 보통 씬 헤딩과 화면을 묘사한 지문 한 줄 다음에 둡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글자가 무엇 위에 뜨는지 압니다.
S#1. 목포항 여객선 터미널 (새벽) 공회전하는 트럭들 위로 갈매기가 돈다. 매표소 셔터가 올라간다. 자막: “목포. 파업 엿새 전.”
자막을 분명하게 하는 관습은 세 가지입니다.
- ‘자막:’ 뒤에 화면에 나올 문구를 따옴표 안에 그대로 적습니다.
- 관객처럼 읽는 사람도 그림을 먼저 보도록, 화면 묘사 다음에 둡니다.
- 짧게 씁니다. 읽는 데 몇 초 넘게 걸린다면 줄이거나 카드로 바꿉니다.
‘(자막)’처럼 괄호로 쓰는 작가도 있고,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SUPER:, SUPERIMPOSE:, TITLE:을 씁니다. 모두 통하니 하나를 골라 대본 끝까지 같은 표기를 쓰세요.
장소 자막과 시간 자막
장소·시간 자막은 화면만으로는 알 수 없을 때 장면이 어디서, 언제 벌어지는지 관객에게 알려 줍니다. 씬 헤딩이 이미 읽는 사람에게 알려 주지만 관객은 씬 헤딩을 볼 수 없으니, 그 정보를 화면에 올리는 방법이 자막입니다.
장소나 날짜가 이야기에 중요하고 화면으로 보여 줄 수 없을 때 씁니다. 새 도시의 첫 장면, 몇 년을 건너뛰는 순간, 카운트다운 같은 경우입니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야경처럼 그림이 일을 해 주면 붙이지 않습니다.
S#28. 병원 복도 (밤) 자막: “11년 후.” 같은 자판기, 이제는 찌그러져 있다. 나이 든 아나, 동전을 넣고 기다린다.
여기서는 시간이 건너뛰었다는 사실이 화면보다 먼저 와야 해서 자막을 앞에 두었습니다. 어느 순서든 괜찮습니다. 관객이 먼저 알아차려야 할 것에 맞춰 고르세요.
타이틀 카드: 글자만 있는 화면
이 카드는 뒤에 그림 없이 화면 전체에 띄우는 글자로, 대개 검은 바탕에 흰 글자입니다. 그림이 사라졌다는 것을 읽는 사람이 알도록, F.I. 앞이나 암전 뒤에 독립된 한 줄로 씁니다.
검은 화면. 타이틀 카드: “1952년, 강은 하룻밤 사이에 물길을 바꿨다.” F.I. S#1. 말라붙은 강바닥 (낮)
지문으로 ‘검은 화면에 흰 글자가 떠오른다.’라고 쓰고 문구를 이어 적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림이 사라졌다는 것과 정확한 문구를 읽는 사람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오프닝 제목
투고용 원고에는 오프닝 크레디트를 거의 적지 않습니다. 다만 영화 제목이 화면에 뜨는 것이 의도된 순간이라면, 예를 들어 오프닝 시퀀스가 끝나자마자 제목으로 확 끊는다면 카드나 자막으로 쓰고 나머지 크레디트는 편집에 맡깁니다.
레온, 트렁크를 쾅 닫는다. 자물쇠가 찰칵 잠긴다. (스매시 컷) 타이틀 카드: “먼 길”
제목이 한 시퀀스 위에 뜬다면 지문으로 ‘텅 빈 고속도로 위로 영화 제목이 떠오른다.’라고 씁니다. 시나리오 뮤지엄의 Last Call 오프닝은 그런 순간까지 어떻게 쌓아 가는지 보여 줍니다.
챕터 카드
챕터 카드는 영화나 회차를 이름 붙은 몇 부분으로 나누고, 부분마다 카드로 엽니다. 스타일의 선택이니 구조 자체가 이야기의 느낌이어야 할 때만 쓰고, 매번 똑같은 형식으로 씁니다.
타이틀 카드: “2부. 목격자” S#40. 경찰서 진술 녹화실 (낮) 녹음기가 딸깍 켜진다.
부분의 이름은 일관되게 붙입니다. 모두 번호로, 모두 제목으로, 또는 둘 다로. 그리고 카드마다 이야기가 실제로 꺾이는 자리에 두어, 챕터가 장식이 아니라 구조를 드러내게 합니다.
올라가는 글자, 간판, 번역 자막
다른 화면 글자에도 저마다의 관습이 있습니다.
- 올라가는 글자: 글자가 올라간다고 먼저 쓰고 문구를 잇습니다. ‘별이 가득한 화면 위로 글자가 천천히 올라간다.’ 다음에 따옴표로 문구를 적습니다.
- 간판, 신문 제목, 극 중 화면: 지문으로 묘사합니다. ‘해 진 뒤 출입 금지’라고 적힌 표지판처럼요. 이것은 자막이 아니라 그림의 일부입니다.
- 외국어 대사: 대사는 한국어로 쓰고 괄호 지문에 (일본어, 한글 자막)이라고 덧붙이거나, 장면 전체가 자막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지문에 한 번 밝힙니다.
- 휴대폰과 컴퓨터 화면: 인서트나 화면 표기를 씁니다. 자세한 내용은 문자 메시지 대본 가이드에 있습니다.
할리우드 양식으로 쓰면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화면 위 글자를 SUPER:, 글자만 있는 화면을 TITLE CARD:로 쓰고, 둘 다 문구를 따옴표에 넣습니다. 외국어 대사는 (일본어; 자막)처럼 괄호 지시로 밝힙니다. 한국어로 쓰면 이렇습니다.
EXT. 목포항 여객선 터미널 - 새벽 공회전하는 트럭들 위로 갈매기가 돈다. SUPER: “목포. 파업 엿새 전.”
자주 하는 실수
- 장면으로 보여 줘야 할 정보를 자막으로 때우는 것. 카드가 사연을 설명하고 있다면 그것을 보여 줄 장면이 없는지 따져 봅니다.
- 표기가 들쭉날쭉한 것. 한 쪽은 ‘자막’, 다음 쪽은 ‘(자막)’, 그다음은 ‘캡션’.
- 화면에 떠 있는 동안 다 읽을 수 없을 만큼 긴 문구.
- 따옴표를 빼먹어서 묘사와 화면 문구를 구분할 수 없게 하는 것.
Scenaloom에서 쓰기
Scenaloom에서는 화면 위 자막을 지문 줄로 쓰고, 타이틀 카드나 ‘끝’처럼 홀로 서는 글자는 ‘자막’ 요소로 쓰면 가운데 정렬된 한 줄로 놓입니다. 둘 다 편집기 화면과 PDF에서 똑같이 찍힙니다. 모든 요소는 서식 문서에 있고, 바로 대본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타이틀 카드란 무엇인가요?
그림 없이 화면 전체에 글자만 띄우는 것으로, 대개 검은 바탕에 흰 글자입니다. 영화의 첫 문장, 챕터 이름, 영화 제목처럼 홀로 서야 하는 글자에 씁니다. 시나리오에는 ‘타이틀 카드:’ 뒤에 문구를 따옴표로 적습니다.
시나리오에 자막은 어떻게 표기하나요?
지문 줄에 ‘자막:’을 쓰고 화면에 나올 문구를 따옴표 안에 정확히 적습니다. 보통 화면을 묘사한 지문 다음에 둡니다.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SUPER:로 씁니다.
자막과 타이틀 카드는 어떻게 다른가요?
자막은 실제 화면 위에 겹쳐 뜨기 때문에 관객이 그림과 글자를 함께 봅니다. 타이틀 카드는 글자가 화면을 홀로 채웁니다. 장소와 시간에는 자막을, 첫 문장이나 챕터 이름, 영화 제목에는 카드를 씁니다.
외국어 대사의 번역 자막은 어떻게 쓰나요?
대사는 한국어로 쓰고 괄호 지문에 (일본어, 한글 자막)처럼 덧붙입니다. 장면 전체가 외국어라면 대사마다 반복하지 말고 지문에서 한 번 밝히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