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문서 대본은 용지와 여백, 글꼴, 요소별 들여쓰기만 한 번 맞춰 두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한국식 대본이라면 A4에 명조 계열 글꼴을 쓰고 대사 문단에 내어쓰기를 주어 이름 뒤로 대사가 가지런히 떨어지게 합니다. 할리우드식이라면 Letter 용지, 왼쪽 여백 1.5인치, Courier 12pt에 인물 이름과 대사마다 들여쓰기를 따로 줍니다. 설정한 문서는 사본을 만들어 양식으로 씁니다.
구글 문서로도 겉보기에 맞는 쪽은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쓰는 동안 그 쪽을 계속 맞게 유지하지는 못합니다. 쪽 넘김의 (계속) 표시가 자동으로 붙지 않고, Enter와 Tab으로 요소를 오갈 수 없고, 쪽수가 조금씩 어긋납니다. 이 글은 정확한 설정을 먼저, 한계와 그것이 문제가 되는 때를 다음에 다룹니다. 형식의 규칙 자체는 시나리오 형식 가이드에 있습니다.
한국식 대본 양식 설정
- 새 문서를 열고 파일 > 페이지 설정에서 용지 크기를 A4, 방향을 세로로 둡니다. 여백은 위아래 2.5cm, 좌우 2.5cm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 전체를 선택하고 글꼴을 나눔명조로 바꿉니다. 글꼴 메뉴의 ‘글꼴 더보기’에서 추가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10~11pt, 줄 간격은 서식 > 줄 및 단락 간격에서 1.15~1.5 정도로 맞춥니다.
- 씬 헤딩 줄은 굵게 하고 앞에 빈 줄 하나를 둡니다.
- 대사 줄을 하나 쓰고 서식 > 정렬 및 들여쓰기 > 들여쓰기 옵션에서 특수 들여쓰기를 ‘내어쓰기’로, 값을 2.5cm 정도로 줍니다. 이름 뒤에 Tab을 한 번 누르면 대사가 그 위치에서 시작하고, 대사가 길어져 줄이 넘어가도 둘째 줄이 같은 자리에 맞춰집니다.
- 삽입 > 페이지 번호에서 아래 가운데에 번호를 넣고, 표지가 있다면 첫 페이지는 번호를 빼는 옵션을 고릅니다.
이렇게 맞춘 쪽은 다음처럼 보입니다.
S#1. 심야 여객선 객실 (밤) 빈 플라스틱 의자들. 자판기가 웅웅 운다. 하은(17), 배낭을 베개 삼아 의자 세 개에 누워 잠들어 있다. 늙은 갑판원(60대), 하은의 운동화를 툭 건드린다. 갑판원 (나무라지 않고) 마지막 정거장 지난 지 한 시간 됐다. 하은 그럼 이 배, 어디 가는 건데요?
할리우드식 1단계: 용지와 여백
영문 대본이나 해외 공모전용 원고라면 미국 업계 기준을 따릅니다. 한국어 설정의 구글 문서는 센티미터로 표시되니 괄호 안의 값을 쓰세요.
- 파일 > 페이지 설정에서 용지 크기를 Letter(8.5×11인치), 방향을 세로로 둡니다. 미국 업계에서 읽히는 대본은 북미 밖에서도 Letter가 표준입니다.
- 여백은 위 1인치(2.54cm), 아래 1인치, 왼쪽 1.5인치(3.81cm), 오른쪽 1인치입니다. 넓은 왼쪽 여백은 제본용 여유입니다.
- 삽입 > 페이지 번호에서 오른쪽 위에 번호를 넣고 첫 페이지를 건너뛰는 옵션을 고릅니다. 대본은 둘째 쪽부터 ‘2.’처럼 숫자 뒤에 마침표를 찍는데, 구글 문서는 마침표를 자동으로 넣지 않습니다.
할리우드식 2단계: 글꼴과 간격
전체를 선택하고 글꼴을 Courier Prime이나 Courier New 12pt로 바꿉니다. Courier Prime은 ‘글꼴 더보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줄 간격은 ‘한 줄’로 두고, 서식 > 줄 및 단락 간격에서 단락 앞뒤 간격을 모두 없앱니다. 요소 사이의 빈 줄은 타자기처럼 Enter를 한 번 더 눌러 만듭니다. 글꼴이 고정폭이어야 하는 이유는 시나리오 폰트 가이드에 있습니다.
할리우드식 3단계: 요소별 들여쓰기
구글 문서의 들여쓰기는 종이 끝이 아니라 여백에서 잽니다. 서식 > 정렬 및 들여쓰기 > 들여쓰기 옵션에서 아래 값을 쓰세요. 대괄호 안은 종이 왼쪽 끝 기준 위치로, 다른 자료와 비교할 때 참고하면 됩니다.
- 씬 헤딩: 왼쪽 0, 오른쪽 0 [종이 끝에서 1.5인치]. 대문자.
- 액션(지문): 왼쪽 0, 오른쪽 0 [1.5인치].
- 인물 이름: 왼쪽 2.2인치(5.59cm), 오른쪽 0 [3.7인치]. 대문자.
- 괄호 지시: 왼쪽 1.6인치(4.06cm), 오른쪽 2.0인치(5.08cm) [3.1인치].
- 대사: 왼쪽 1.0인치(2.54cm), 오른쪽 1.5인치(3.81cm) [2.5인치]. 오른쪽 들여쓰기 덕분에 한 줄이 영문 약 35자로 유지됩니다.
- 전환: 오른쪽 정렬(Ctrl+Shift+R, 맥은 Cmd+Shift+R), 들여쓰기 없음. 대문자, 쌍점으로 끝납니다.
이 설정을 적용한 쪽은 이렇게 읽힙니다.
FADE IN: INT. 심야 여객선 - 객실 - 밤 빈 플라스틱 의자들. 자판기가 웅웅 운다. 하은(17), 배낭을 베개 삼아 의자 세 개에 누워 잠들어 있다. 늙은 갑판원(60대)이 하은의 운동화를 툭 건드린다. @갑판원 (나무라지 않고) 마지막 정거장 지난 지 한 시간 됐다. @하은 그럼 이 배, 어디 가는 건데요?
4단계: 스타일을 저장해 한 번에 적용하기
줄마다 들여쓰기를 다시 넣는 것이 구글 문서 대본이 느린 이유입니다. 두 가지 지름길이 있습니다.
- 서식 복사: 제대로 맞춘 대사 줄에 커서를 두고 도구 모음의 페인트 롤러를 누른 뒤 새 줄을 클릭합니다. 롤러를 두 번 누르면 여러 줄에 연달아 적용됩니다.
- 이름 붙은 스타일: 한 줄을 인물 이름 형식으로 맞춘 뒤 스타일 메뉴(일반 텍스트)에서 제목 2를 고르고 ‘제목 2을(를) 일치하도록 업데이트’를 누릅니다. 씬 헤딩은 제목 1, 대사는 제목 3으로 같은 작업을 합니다. 그러면 Ctrl+Alt+1, 2, 3(맥은 Cmd+Option)으로 바로 적용되고, 씬 헤딩이 왼쪽 문서 개요에 나타나 씬 사이를 오가기 쉬워집니다. 스타일마다 들여쓰기가 제대로 따라왔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양식이 완성되면 이름을 ‘대본 양식’으로 바꾸고, 새 대본을 쓸 때마다 파일 > 사본 만들기로 복사해 원본을 깨끗하게 둡니다.
구글 문서가 대본에서 못 하는 것
구글 문서는 일반 문서 편집기라 쪽 넘김이나 요소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대본 규칙은 손으로 챙겨야 합니다.
- (계속)과 (MORE), (CONT'D)가 없습니다. 대사가 쪽을 넘어갈 때 붙는 표시를 직접 넣어야 하고, 고치다가 쪽 넘김 위치가 바뀌면 다시 넣어야 합니다.
- 요소 전환이 없습니다. 대본 편집기는 인물 이름에서 Enter를 누르면 대사로, Tab을 누르면 다음 요소로 넘어가지만, 구글 문서는 줄마다 스타일을 적용해야 합니다.
- 쪽수가 어긋납니다. 줄 높이가 글꼴과 프로그램에 따라 달라서 구글 문서의 한 쪽에 대본 한 쪽의 55줄 남짓이 정확히 들어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상영 시간을 가늠하는 쪽수가 장편 한 편에서 몇 쪽씩 틀어질 수 있습니다.
- 붙여 두기 규칙이 없습니다. 씬 헤딩이 쪽 맨 아래에 홀로 남거나 인물 이름과 대사가 다른 쪽으로 갈라질 수 있습니다.
- 대본을 이해하는 목록이 없습니다. 씬과 인물을 모르기 때문에 씬 목록, 인물 목록, 씬 번호 자동 매기기가 없습니다. 한국식 대본이라면 S# 번호도 손으로 매겨야 하고, 씬 하나를 지우면 뒤 번호를 모두 고쳐야 합니다.
단편영화, 수업 과제, 공동 작가와 나누는 초고라면 이 정도는 감당할 만합니다. 하지만 공모전에 낼 장편이라면 손으로 고칠 일이 쌓이고, 심사위원이 분량을 쪽수로 판단하기 때문에 쪽수도 중요합니다.
구글 문서에서 표지 만들기
표지는 같은 문서의 첫 쪽에 둡니다. 위에서 3분의 1쯤 내려와 제목을 가운데에 쓰고, 몇 줄 아래에 ‘각본’과 작가 이름을 둡니다. 연락처는 아래쪽에 씁니다. 그다음 삽입 > 나누기 > 페이지 나누기로 본문을 새 쪽에서 시작하고, 표지는 쪽수에 세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전체 배치는 대본 표지 양식에 있습니다.
공동 작가와 함께 쓸 수 있나요
공유와 댓글은 구글 문서가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 문장을 고칠 때는 제안 모드를 써서 공동 작가가 수락하거나 거절하게 하고, 질문은 댓글로 남깁니다. 시작하기 전에 양식 사본 하나를 정해 두 사람이 같은 스타일과 들여쓰기를 쓰도록 맞추세요.
구글 문서 대본을 대본 편집기로 옮기기
초고가 구글 문서로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파일 > 다운로드 > PDF 문서로 내려받습니다. PDF는 만든 쪽 모양을 그대로 지키고, 시나리오 전용 프로그램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손으로 형식을 잡은 문서는 편집기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요소가 표시되지 않았을 수 있으니, 가져온 뒤 씬 헤딩, 인물 이름, 대사를 확인하세요.
Scenaloom에서 쓰면
Scenaloom은 브라우저에서 쓰는 대본 편집기로, 여백과 들여쓰기, 쪽 넘김의 (MORE)와 (CONT'D)를 대신 맞추고 Enter와 Tab으로 요소를 오갑니다. 아시아 형식을 고르면 씬 번호가 자동으로 붙고 씬을 지워도 번호가 다시 맞춰집니다. 구글 문서처럼 링크와 이메일로 공유하고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PDF, Final Draft(.fdx), Fountain 파일을 가져오니 구글 문서를 PDF로 내려받아 들여오면 되고, Word(.docx)와 PDF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가져오기와 내보내기 문서를 보거나 대본을 시작하세요.
번거로운 설정을 건너뛰고 싶다면 구글 문서의 텍스트를 무료 시나리오 포매터에 붙여 넣고 형식을 갖춘 PDF로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구글 문서에 대본 양식 템플릿이 있나요?
기본 템플릿 갤러리에는 대본 양식이 없습니다. 용지, 여백, 글꼴, 요소별 들여쓰기를 직접 맞춘 문서를 하나 만들어 두고, 새 대본마다 파일 > 사본 만들기로 복사해 쓰면 됩니다.
구글 문서에서 대사 줄을 가지런히 맞추려면 어떻게 하나요?
한국식 대본이라면 대사 문단에 내어쓰기를 주고, 인물 이름 뒤에 Tab을 눌러 대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대사가 길어져 다음 줄로 넘어가도 이름 뒤 위치에 맞춰 정렬됩니다.
할리우드식 대본의 구글 문서 여백은 어떻게 되나요?
Letter 용지에 왼쪽 1.5인치(3.81cm), 위·아래·오른쪽 1인치(2.54cm)입니다. 그 안에서 인물 이름은 여백에서 2.2인치, 괄호 지시는 왼쪽 1.6인치·오른쪽 2인치, 대사는 왼쪽 1인치·오른쪽 1.5인치로 들여 씁니다.
구글 문서로 시나리오를 써도 괜찮을까요?
단편이나 초고, 특히 공동 작가와 함께 쓸 때는 공유와 댓글이 편해 잘 맞습니다. 하지만 (계속) 표시, 요소 전환, 쪽 붙여 두기, 씬 번호 자동 매기기가 없어서 긴 대본은 손이 많이 가고 쪽수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구글 문서 대본을 Final Draft 파일로 바꿀 수 있나요?
파일 > 다운로드 > PDF 문서로 내려받은 뒤 PDF 대본을 읽는 시나리오 프로그램으로 가져오고, 씬 헤딩과 인물, 대사가 제대로 인식됐는지 확인한 다음 .fdx로 내보내면 됩니다. Scenaloom은 PDF를 가져오고 .fdx, Fountain, Word, PDF로 내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