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넨 책상 위에 놓인 시나리오 원고와 연필, 클립

시나리오 폰트는 대본이 어떤 형식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국 대본은 함초롬바탕, 바탕, 나눔명조 같은 명조 계열 본문 글꼴을 10~12pt로 쓰는 경우가 많고, 할리우드 양식 대본은 예외 없이 Courier 12pt를 씁니다. Courier는 모든 글자의 폭이 같은 고정폭 글꼴이라 한 페이지가 화면 시간 약 1분이라는 계산이 성립합니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것은 글꼴 이름보다 크기와 간격을 대본 전체에서 일정하게 지키는 일입니다. 아래에서 한국 대본 폰트를 고르는 기준, Courier가 표준이 된 이유, 보내기 전에 확인할 것을 차례로 설명합니다.

한국 대본은 어떤 폰트로 쓰나요

한국에는 정해진 대본 폰트가 없습니다. 대신 오래 읽어도 눈이 덜 피로한 명조 계열 본문 글꼴이 사실상 표준처럼 쓰입니다. 한글(HWP)로 쓰면 기본 글꼴인 함초롬바탕을 그대로 두는 작가도 많습니다.

글꼴특징어울리는 쓰임
함초롬바탕한글 프로그램의 기본 글꼴, 어디서 열어도 같은 모양HWP로 제출하는 공모전, 방송사
바탕 / 바탕체윈도우 기본 명조. 바탕체는 영문·숫자까지 폭이 같은 고정폭워드 문서, 정렬이 중요한 대사 칸
나눔명조무료로 배포되는 명조, 획이 고르고 인쇄가 깔끔함PDF 제출본, 개인 작업
맑은 고딕 / 나눔고딕화면에서 읽기 편한 고딕리딩용 화면 자료, 편집 중 보기

공모전 요강이 ‘글자 크기 10pt’나 ‘12pt, 줄 간격 160%’처럼 정해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강이 있으면 그 값이 먼저이고, 없다면 10~11pt에 줄 간격 160% 안팎이 무난합니다.

바탕과 바탕체, 굴림과 굴림체는 무엇이 다른가요

이름 끝에 ‘체’가 붙은 글꼴은 고정폭입니다. 한글은 원래 글자마다 폭이 거의 같지만, 영문과 숫자, 문장 부호는 일반 글꼴에서 폭이 제각각입니다. 바탕체나 굴림체를 쓰면 이것까지 같은 폭이 되어, 인물 이름 칸과 대사 시작 위치를 공백으로 맞출 때 줄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할리우드 대본은 왜 Courier 12pt인가요

미국 영화와 드라마 대본은 Courier 12pt나 그 변형인 Courier Prime, Courier New로 씁니다. 에이전트, 리더, 프로듀서, 제작부 모두 이 글꼴을 기대하기 때문에, 다른 글꼴로 쓴 대본은 한 줄도 읽기 전에 어색해 보입니다.

이 관습은 타자기에서 왔습니다. 수십 년 동안 대본은 모든 글자에 같은 칸을 주는 타자기로 쳤고, 여백과 한 쪽 1분 계산이 모두 그 결과물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컴퓨터로 옮겨 온 뒤에도 분량을 비교할 수 있도록 글꼴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고정폭이 시간 계산을 지켜 줍니다

고정폭 글꼴에서는 i와 m이 같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대사 한 줄이 차지하는 폭은 글자 모양이 아니라 글자 수에 비례하고, 한 쪽의 분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백까지 고정되면 한 쪽에 약 55줄, 액션은 한 줄 60자, 대사는 약 35자가 들어가 쪽수를 상영 시간 대신 쓸 수 있습니다.

Times New Roman 같은 비례폭 글꼴은 한 줄에 더 많은 단어가 들어갑니다. 같은 장면이 종이 위에서 눈에 띄게 짧아져, 긴 대본이 짧아 보이고 그 쪽수로 짠 촬영 일정이 모두 어긋납니다. 영문 대사로 보면 Courier 대사 칸에서 한 대사가 이렇게 넘어갑니다.

ROSA
You told me the bridge was closed
for repairs. I drove out there.
There is no bridge. There never
was a bridge.

한 줄에 35자 남짓, 네 줄입니다. 비례폭 글꼴이면 같은 대사가 세 줄에 들어가고, 110쪽 대본이라면 그렇게 아낀 줄이 모여 쪽수에 드러나지 않는 몇 분이 됩니다.

Courier, Courier New, Courier Prime 비교

세 글꼴은 글자 폭이 같아서 어느 것을 써도 쪽수가 바뀌지 않습니다. 다른 것은 화면과 인쇄에서의 인상입니다.

  • Courier: 1950년대 타자기 글꼴의 원형입니다. 디지털 판이 여러 가지라 컴퓨터마다 설치된 모양이 다릅니다.
  • Courier New: 윈도우와 MS 오피스에 들어 있는 판입니다. 획이 가늘어 화면에서 흐리고 인쇄하면 연하게 나옵니다.
  • Courier Prime: 시나리오 작가를 위해 다시 그린 글꼴로 2013년에 SIL 오픈 폰트 라이선스로 공개되었습니다. 무료로 쓰고 PDF에 넣고 나눌 수 있으며, 획이 굵고 고르며 진짜 이탤릭과 볼드가 있습니다. 치수가 Courier와 같아 바꿔도 쪽수가 그대로입니다.

할리우드 양식에 한국어를 쓰면 생기는 문제

Courier에는 한글이 없습니다. 할리우드 양식에 한국어 대사를 쓰면 프로그램이 한글 부분만 다른 글꼴로 대신 보여 주는데, 이 대체 글꼴은 컴퓨터마다 달라 쪽 넘김이 바뀔 수 있습니다. 한글은 전각 글자라 한 줄에 들어가는 글자 수도 영문의 절반 정도이고, 문장 부호의 쓰임도 다릅니다. 그래서 Courier의 한 쪽 1분 계산은 한국어 대본에 그대로 들어맞지 않습니다. 한국어 대본은 한국어에 맞게 만든 양식으로 쓰는 편이 낫고, 영문 대본을 낼 때만 할리우드 양식을 씁니다.

시나리오 글자 크기는 몇 pt가 좋을까요

할리우드 양식은 씬 헤딩, 액션, 대사, 표지까지 모두 12pt입니다. 한국 대본은 10~12pt가 흔하지만, 정한 크기를 대본 전체에서 바꾸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분량을 맞추려고 글자를 줄이거나 줄 간격을 좁히면 경험 많은 심사위원은 금방 알아차리고, 분량으로 시간을 가늠하는 의미도 사라집니다. 너무 길면 글자가 아니라 씬을 줄이세요.

굵게, 기울임, 밑줄은 아껴 씁니다

대본에는 큰 제목 글자가 없습니다. 강조는 굵게, 밑줄, 기울임으로 하되 드물게 씁니다. 한국 대본은 씬 제목을 굵게 하는 정도가 흔하고, 할리우드 양식은 씬 헤딩과 인물 이름, 전환, 인물 첫 등장을 대문자로 쓰고 대사 속 힘준 단어에만 밑줄이나 기울임을 씁니다. 꾸민 글자가 가득한 쪽은 대본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표지 글꼴은 본문과 같게

표지도 본문과 같은 글꼴, 같은 크기로 씁니다. 제목만 조금 크게 하거나 굵게 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장식 글꼴, 로고, 그림은 공모전 원고 표지에 넣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자리 잡는 법은 대본 표지 양식에 있습니다.

시나리오 폰트 설정 순서

  1. 한국 대본은 함초롬바탕이나 나눔명조처럼 상대 컴퓨터에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글꼴을 고릅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구글 폰트 같은 믿을 만한 곳에서 Courier Prime을 받거나 시스템의 Courier를 씁니다.
  2. 표지를 포함한 문서 전체를 같은 크기로 맞춥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12pt, 줄 간격 1줄입니다.
  3. 여백을 확인합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US Letter에 왼쪽 1.5인치, 나머지 약 1인치입니다.
  4. 글꼴을 포함해 PDF로 저장합니다. 그래야 받는 사람이 내가 본 쪽 그대로 봅니다.

나머지 페이지 규칙은 시나리오 형식 가이드에 있습니다.

보내기 전에 글꼴 점검하기

글꼴은 내 화면과 받는 사람 화면 사이에서 바뀔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소입니다. 대본을 보내기 전에 확인하세요.

  • PDF의 문서 속성에서 글꼴 목록을 봅니다. 쓴 글꼴이 ‘포함됨’으로 표시돼야 합니다.
  • PDF 쪽수와 원고 쪽수를 비교합니다. 다르면 어딘가에서 글꼴이 바뀐 것입니다.
  • 기울임과 굵게가 제대로 나오는지 봅니다. 번지거나 억지로 기울인 모양이면 진짜 스타일이 들어가지 않은 것입니다.
  • HWP나 워드 파일을 요구하지 않는 한 PDF로 보냅니다. 편집 파일은 받는 사람 컴퓨터의 글꼴로 다시 짜입니다.

Scenaloom에서 쓰면

Scenaloom은 할리우드 형식 대본을 Courier Prime 12pt, 1인치에 10글자·6줄로 설치 없이 맞추고, 아시아 형식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대본에 맞게 조정되어 있습니다. PDF 내보내기가 편집기와 같은 조판 엔진을 써서, 쓰는 동안 보이는 쪽수가 보내는 쪽수와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화면 표시와 쪽 나눔 문서를 보세요. 새 대본 열기

자주 묻는 질문

한국 시나리오는 어떤 폰트로 써야 하나요?

정해진 폰트는 없습니다. 함초롬바탕, 바탕, 나눔명조 같은 명조 계열을 10~12pt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모전 요강이 글꼴이나 크기를 정해 두었다면 그것을 따르고, 대본 전체에서 같은 글꼴과 크기를 유지하세요.

대본 글씨 크기는 몇 포인트가 적당한가요?

한국 대본은 10~12pt, 줄 간격 160% 안팎이 무난합니다. 할리우드 양식은 표지를 포함해 모든 글자가 12pt입니다. 분량을 맞추려고 크기를 줄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Courier Prime은 무료인가요?

네. 2013년에 SIL 오픈 폰트 라이선스로 공개되어 누구나 쓰고, PDF에 포함하고, 다시 나눌 수 있습니다. 표준 Courier와 글자 폭이 같아 바꿔 써도 쪽수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할리우드 시나리오는 왜 Courier를 쓰나요?

모든 글자의 폭이 같은 고정폭 글꼴이라 쪽의 길이가 내용의 양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타자기 시절부터 이어진 이 일관성 덕분에 한 쪽이 화면 시간 약 1분이라는 계산이 맞습니다.

Courier New로 써도 되나요?

됩니다. 글자 폭이 다른 Courier와 같아 쪽수가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획이 가늘어 화면과 인쇄에서 흐리게 보여서, 같은 치수에 더 읽기 편한 Courier Prime을 쓰는 작가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