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고는 초고를 고쳐 쓴 대본으로, 한국에서는 ‘1고, 2고, 3고’처럼 고쳐 쓴 차수를 붙여 부릅니다. 고칠 만큼 고쳐 제작사와 감독이 확정한 대본을 최종고, 그것을 촬영에 맞게 다듬은 것을 촬영 대본이라고 합니다. 할리우드 제작 현장은 촬영 대본이 고정된 뒤 수정할 때마다 종이 색을 바꿔 화이트, 블루, 핑크, 옐로 순서로 바뀐 쪽만 배포합니다.
이런 체계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준비 중인 작품은 대사 한 줄이 바뀔 때마다 대본 전체를 다시 뽑을 수 없습니다. 각 부서는 이미 자기 대본에 표시를 해 두었고, 배우는 여백에 메모를 적었고, 조감독은 쪽수로 일정을 짜 두었습니다. 이 글은 한국 대본의 고 차수 흐름, 제작 중 수정 배포, 할리우드 수정 색상 순서, 고친 줄 표시와 페이지 고정, 그리고 투고용 원고를 쓰는 작가가 이 모든 것을 무시해도 되는 이유를 다룹니다.
초고, 수정고, 최종고, 촬영 대본
| 단계 | 뜻 | 누가 읽나 |
|---|---|---|
| 초고 | 처음 끝까지 쓴 대본. 1고라고도 부름 | 작가 자신, 가까운 동료, 프로듀서 |
| 수정고 | 피드백을 받아 고쳐 쓴 대본. 2고, 3고처럼 차수를 붙임 | 프로듀서, 감독, 투자·편성 검토 |
| 최종고 | 제작사와 감독이 확정한 대본 | 캐스팅, 각 부서 준비 |
| 촬영 대본 | 최종고에 씬 번호를 고정하고 촬영에 맞게 정리한 판 | 배우와 모든 스태프, 촬영 현장 |
몇 고까지 가는지는 작품마다 다릅니다. 영화는 투자와 캐스팅을 거치며 열 고 넘게 고쳐 쓰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고 차수는 표지 오른쪽 아래나 머리글에 날짜와 함께 적어, 회의에서 모두가 같은 판을 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촬영 대본은 무엇이 다를까
촬영 대본은 이야기는 마지막 수정고와 같지만, 수십 명이 그것을 보고 계획을 세우는 동안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다음이 더해집니다.
- 고정된 씬 번호. 지운 씬은 번호를 남기고 ‘삭제’로 표시하며, 12번과 13번 사이에 생긴 씬은 12-1이나 12A가 됩니다.
- 고친 줄 표시. 바뀐 줄 옆에 별표를 달거나 색 글자, 밑줄로 표시해 배우와 스태프가 새 대사를 바로 찾게 합니다.
- 할리우드 양식에서는 고정된 쪽 번호. 긴 내용이 더해지면 뒤쪽을 모두 밀지 않고 41A쪽으로 넘깁니다.
- 대사나 씬이 쪽을 넘어갈 때의 (계속), (MORE), (CONT'D) 표시.
공모전이나 제작사에 보내는 투고용 원고에는 이 중 어느 것도 넣지 않습니다. 촬영 대본으로 바꾸는 것은 제작이 확정되고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간 뒤입니다.
한국 현장에서 대본 수정을 배포하는 방식
한국 영화 현장은 수정고가 나오면 대본 전체를 새로 배포하고 표지에 차수와 날짜를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촬영 중 바뀌는 부분은 해당 씬만 ‘수정본’으로 뽑아 나눠 주고, 바뀐 대사에는 표시를 해 둡니다. 드라마는 회차별로 대본이 나오기 때문에 ‘3회 수정본’처럼 회차 단위로 수정을 돌립니다. 방송 일정에 쫓겨 촬영 당일 몇 쪽씩 대본이 나오는 것을 업계에서는 ‘쪽대본’이라고 부르는데, 수정 관리가 무너졌을 때의 모습이라 피해야 할 일로 꼽힙니다.
어떤 방식이든 원칙은 같습니다. 누가 어느 판을 들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야 하고, 바뀐 곳은 다시 읽지 않고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할리우드의 색상 체계는 이 원칙을 가장 철저하게 만든 방식입니다.
할리우드 대본 수정 색상 순서
표준 순서는 화이트 원고에서 시작해 블루, 핑크, 옐로, 그린, 골든로드, 버프, 새먼, 체리로 이어지며 수정 한 차례마다 한 색을 씁니다. 법이 아니라 미국 영화·드라마 업계에서 널리 공유되는 관습이라 작품마다 조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스태프가 이 순서를 기대합니다.
- 화이트(White): 제작팀에 배포하는 첫 고정 원고.
- 블루(Blue): 첫 번째 수정.
- 핑크(Pink): 두 번째 수정.
- 옐로(Yellow): 세 번째.
- 그린(Green): 네 번째.
- 골든로드(Goldenrod): 다섯 번째.
- 버프(Buff): 여섯 번째.
- 새먼(Salmon): 일곱 번째.
- 체리(Cherry): 여덟 번째.
촬영이 길어지면 체리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면 많은 작품이 세컨드 블루, 세컨드 핑크, 세컨드 옐로처럼 두 번째 바퀴를 돌고, 반복하기 전에 탠이나 그레이 같은 색을 더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떤 체계를 쓸지는 제작부가 공지하고, 모두 그것을 따릅니다.
수정된 쪽에 붙는 표시
수정된 쪽에는 무엇이 언제 바뀌었는지 알려 주는 표시가 세 가지 붙습니다.
- 그 차례의 모든 쪽 위에 수정 이름과 날짜를 적은 머리글. 예: Blue Rev. 03/14.
- 바뀐 줄마다 오른쪽 여백에 별표(*). 배우가 장면 전체를 다시 읽지 않고도 새 대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예전과 같은 쪽 번호. 수정된 쪽은 옛 쪽을 한 장씩 대신할 뿐, 뒤쪽을 밀어내지 않습니다.
배포하는 것은 바뀐 쪽뿐입니다. 47쪽의 한 장면에서 두 줄이 빠지면 지금 차례 색으로 새 47쪽을 보내고, 모두가 자기 바인더의 옛 47쪽과 바꿔 끼웁니다. 다섯 차례 수정을 거친 대본은 옆에서 보면 화이트, 블루, 핑크, 옐로, 그린 쪽이 줄무늬처럼 섞여 있는데, 바로 그게 목적입니다.
페이지 고정과 A페이지
페이지 고정은 제작에 들어간 뒤 쪽 번호를 움직이지 않게 묶어 두는 것입니다. 47쪽을 기준으로 짠 일정표, 브레이크다운, 일일 촬영 계획표가 수정 뒤에도 같은 내용을 가리키게 하려는 것이고, 색상별 수정 쪽은 이 고정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새 내용이 고정된 쪽의 끝을 넘어가면 넘친 부분은 A페이지로 갑니다. 12쪽이 늘어나면 넘친 글은 12A쪽, 더 필요하면 12B쪽이 되고 13쪽은 13쪽으로 남습니다. 내용이 줄면 그 쪽은 글이 적은 채로 남거나, 두 쪽을 합쳐 22-23처럼 두 번호를 함께 적습니다.
씬 번호도 같은 방식으로 고정합니다. 5번과 6번 사이에 더한 씬은 5A가 되고, 지운 씬은 번호를 그대로 둔 채 OMITTED라고 적어 6번 씬이 슬그머니 5번이 되는 일이 없게 합니다. 번호가 씬 헤딩 양 끝에 놓이는 방식은 씬 헤딩 가이드에 있습니다.
.5A EXT. 채석장 길 - 새벽 5A 수아의 승합차가 언덕 꼭대기에서 멈춘다. 수아, 차가 다 서기도 전에 문을 걷어차 연다. !6 OMITTED 6
이 예시에서는 새 씬이 5A로 끼어들었고, 옛 6번 씬은 지워졌지만 번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7번 씬 일정표를 든 스태프는 여전히 늘 있던 자리에서 7번 씬을 찾습니다.
수정 한 차례는 이렇게 돌아갑니다
- 작가가 고정된 대본에서 수정 표시를 켜고 고칩니다.
- 바뀐 줄에 별표가 붙고, 이번 차례에 다음 색과 날짜로 이름을 붙입니다.
- 제작부는 바뀐 쪽만 뽑거나 내보내고, 바뀐 쪽 목록을 적은 표지를 함께 보냅니다.
- 각 부서가 새 쪽을 자기 대본에 끼우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메모합니다.
수정 한 차례마다 모두의 시간이 조금씩 드니, 작가는 며칠 치 수정을 모아 작은 수정 세 번 대신 한 번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스무 쪽에 걸쳐 단어 하나씩 바꾼 수정도 바꿔 끼울 쪽이 스무 장입니다.
투고용 원고에는 수정 표시를 넣지 마세요
공모전이나 제작사에 보내는 원고는 제작 중인 대본이 아니므로 고정된 쪽도, 색상 수정도, 별표도 없습니다. 언제나 깨끗한 최신 원고를 보냅니다. 표지에 ‘5고’라고 적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여러 번 갈아엎었다는 인상을 주거나, 작가가 투고용 원고와 촬영 대본의 차이를 모른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자신의 원고 이력은 버전 기록이나 파일 이름으로 관리하고, 읽는 사람에게는 최신 원고만 보내세요. 투고용 원고의 모양은 시나리오 형식 가이드에 있습니다.
Scenaloom에서 수정고 관리하기
Scenaloom은 고 차수마다 버전을 저장해 두고 ‘버전과 비교’로 이전 고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지의 ‘고 차수와 날짜’ 칸에는 ‘3고’나 ‘촬영 대본’ 같은 판 이름을 적습니다. 제작 단계에서는 PDF 내보내기의 ‘수정 표시…’에서 블루, 핑크, 옐로, 그린, 골든로드, 버프, 새먼, 체리, 그다음 세컨드 블루와 세컨드 핑크로 이어지는 표준 순서의 수정 차례를 고를 수 있습니다. 바뀐 줄에는 오른쪽 여백에 별표가 붙고, 쪽마다 머리글에 색과 날짜가 찍힙니다. ‘장면 번호 고정’(5A, 5B, 삭제)과 ‘페이지 고정’(12A, 12B)도 지원하며, 페이지 고정은 할리우드 형식에서 씁니다. 대본 편집기를 보거나 대본을 시작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수정고와 최종고는 어떻게 다른가요?
수정고는 초고를 피드백에 따라 고쳐 쓴 대본으로 2고, 3고처럼 차수를 붙입니다. 최종고는 제작사와 감독이 더 고치지 않기로 확정한 대본입니다. 최종고에 씬 번호를 고정하고 촬영에 맞게 정리하면 촬영 대본이 됩니다.
투고용 원고와 촬영 대본은 무엇이 다른가요?
투고용 원고는 읽히고 팔리기 위한 깨끗한 원고로, 수정 표시나 고 차수가 없습니다. 촬영 대본은 같은 이야기를 제작용으로 정리한 것으로, 씬 번호와 쪽이 고정되고 바뀐 줄마다 표시를 달아 모든 스태프가 같은 판으로 일할 수 있게 합니다.
할리우드 대본에서 화이트 다음 색은 무엇인가요?
블루입니다. 화이트가 첫 고정 촬영 대본이고, 첫 수정이 블루, 그 뒤로 핑크, 옐로, 그린, 골든로드, 버프, 새먼, 체리가 이어집니다. 체리를 넘기면 보통 세컨드 블루, 세컨드 핑크로 두 번째 바퀴를 돕니다.
대본 오른쪽의 별표는 무슨 뜻인가요?
이번 수정 차례에 바뀐 줄이라는 뜻입니다. 배우와 스태프가 옛 쪽과 한 단어씩 비교하지 않고도 새로 바뀐 내용을 찾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제작 대본에만 쓰고 투고용 원고에는 넣지 않습니다.
A페이지란 무엇인가요?
고정된 쪽에 새 내용이 다 들어가지 않을 때 그 뒤에 끼워 넣는 쪽으로, 원래 쪽 번호에 글자를 붙여 12A, 12B처럼 부릅니다. 뒤쪽 번호가 그대로 유지되어 고정된 대본으로 짠 일정표와 브레이크다운이 계속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