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eeper는 보여주기, 말하지 않기의 시나리오 예시입니다. 인물의 감정을 한 번도 말로 하지 않고 사물과 행동으로만 보여 줍니다. 외딴 등대에 혼자 남은 등대지기의 9년이 컵 두 개와 잘린 무전기 선, 항해 일지 한 권에 담깁니다.
보여주기, 말하지 않기란
시나리오에서 말하지 않고 보여 주기(show, don't tell)란 인물의 감정과 과거를 대사로 밝히거나 지문에 속마음을 적는 대신, 행동, 사물, 장소처럼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것에 싣는 것을 말합니다. 배우가 연기할 수 없고 카메라가 찍을 수 없다면 그것은 화면에 없습니다.
시나리오에는 소설 같은 서술자가 없으므로, 관객이 알게 되는 모든 것은 보이거나 들려야 합니다.
The Keeper가 말 대신 보여 주는 곳
The Keeper는 외로움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지만 두 단어 모두 나오지 않습니다. 대본은 몇 개의 이미지로 둘 다를 쌓아 올립니다.
- 의자 두 개 중 하나는 "밀어 넣어져 있고, 먼지가 앉았다(pushed in, dusty)." 누군가 거기 앉곤 했고, 오랫동안 아무도 앉지 않았습니다.
- 엘리는 "컵 두 개를 꺼낸다. 하나를 채운다. 다른 하나를 본다. 선반에 도로 올려놓는다(sets out two cups. Fills one. Looks at the other. Puts it back on the shelf)." 아직 버리지 못한 습관, 그리고 엘리가 그 습관을 알아차리는 순간입니다.
- 무전기는 "선이 오래전에 잘려 있다(its cord cut long ago)." 이곳에서 뭍의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 항해 일지의 마지막 기록은 "다른 사람의 글씨(in a different handwriting)"이고 "9년 전 날짜(dated nine years back)"입니다. 대본은 누가 썼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끝내 말하지 않습니다.
대본이 글자를 읽게 해 주는 것은 단 한 번, 항해 일지의 INSERT뿐이고, 그마저도 "아직 기다리는 중(Still waiting)"으로 끝나는 일지 기록입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불빛이 깜박여 답하고 엘리는 펜을 떨어뜨립니다. 설명이 아니라 반응입니다.
시나리오 지문 쓰는 법
지문은 짧은 현재형 관찰로, 한 문장에 이미지 하나씩 쓰세요. The Keeper는 "바위 위의 탑. 사방이 잿빛 바다.(A tower on a rock. Grey sea on every side.)" 같은 짧은 조각문을 써서 문장 하나가 숏 하나처럼 읽히게 합니다. 인서트에는 따로 헤딩을 주고, BACK TO SCENE으로 돌아옵니다. 한국 대본에서는 흔히 (인서트) 또는 Insert로 표시합니다.
INSERT - 편지 "기다리지 마." BACK TO SCENE 지은이 편지를 접어 종이배를 만든다.
인서트는 시나리오 형식 가이드에서, INT. 등대 - 등실 같은 세부 장소 표기는 씬 헤딩 가이드에서 다룹니다. Scenaloom에서 입력할 수 있는 요소는 서식 문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보여 주기에서 흔한 실수
- 찍을 수 없는 것을 쓰기. "엘리는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는 찍을 수 없습니다. 그 무게로 무언가를 하게 만드세요.
- 말하기를 이름표 붙은 소품으로 바꾸기. "세상을 떠난 아내"라고 적힌 사진은 여전히 말하기입니다. 먼지와 두 번째 컵을 관객이 스스로 잇게 두세요.
- 대사를 금지하기. 보여 주기는 대사가 더는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지, 침묵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내 장면에 적용해 보기
- "나연은 아버지를 부끄러워한다"처럼 인물의 감정을 밝히는 문장을 하나 씁니다.
- 그 문장을 지우고, 말없이 그 감정을 증명할 수 있는 방 안의 사물이나 행동을 세 가지 적습니다.
- 그것들만으로 장면을 다시 쓰고 소리 내어 읽습니다. 그다음 The Keeper를 시나리오 에디터에서 내 프로젝트로 열고 다른 사물로 바꿔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보여주기, 말하지 않기(show don't tell) 예시를 들어 주세요
컵 두 개를 꺼냈다가 하나를 도로 넣는 인물은 삶에서 누군가 빠져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 사람이 그리워"라는 대사는 그것을 말해 버립니다. The Keeper에서는 먼지 앉은 의자, 잘린 무전기 선, 다른 사람의 글씨로 쓰인 항해 일지가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고 9년의 상실을 보여 줍니다.
시나리오에서 보여 주기가 왜 중요한가요?
영화는 서술자가 없는 시각 매체라서 관객은 행동으로 인물을 읽습니다. 보여 주면 관객이 의미를 스스로 맞춰 가기 때문에 몰입이 유지되고, 반전도 정당하게 느껴집니다. 대사로 말해 버리면 어색하게 들리기 쉽습니다. 사람은 자기 감정을 소리 내어 발표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대사로도 보여 줄 수 있나요?
네. 두 사람이 이미 아는 사실을 늘어놓는 대신,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농담으로 넘기고 무엇을 잘못 말하는지로 인물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때 대사도 보여 주기가 됩니다. The Interview는 진짜 뜻이 말 밑에 깔린 대사를 보여 주는 짧은 예시입니다.